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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마실 때 '들이켜다'와 '들이키다' 중 어떤걸 사용해야 할까?

by 독학박사 2023. 6. 27.

목차


    물을 급하게 마신 마신다는 표현에 있어 '들이켜다'와 '들이키다'를 헷갈려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공기나 숨을 힘차게 들이마신다는 표현에도 사용할 수 있는 단어는 둘 중 어떤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들이켜다 vs 들이키다

    '들이켜다'는 '몹시', '마구', '갑자기'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들이~'와 '물이나 술 등을 한 번에 많이 마시다'의 의미를 갖는 '켜다'가 결합한 단어입니다. 즉, '들이켜다'는 한 번에 쉬지 않고 마구 마시다의 의미가 됩니다. '들이키다'는 한국어기초사전에는 검색이 되지 않으며, 네이버 사전에서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란 의미로 검색됩니다.

     

    물을 마실 때는 '들이켜다'를 사용
    물을 마실 때는 '들이켜다'를 사용

     

     

    2. 들이켜다

    [단어의 특징]

    발음 : [드리켜다]
    활용 : 들이켜, 들이켜니
    품사 : 동사

     

    '들이켜다'는 물과 같은 음료를 한 번에 마구(들이) 마신다(켜다)는 의미와 숨 등을 몹시(들이) 들이(안으로) 마시다(켜다)란 의미입니다. 제가 괄호를 사용한 부분은 각 단어들의 속 뜻을 표시한 것입니다. '들이'는 '마구' 또는 '몹시'의 의미도 있지만 '안으로'란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안으로의 '들이'의 반대말은 '내'가 될 수 있습니다.

     

    커피는 뜨거워서 들이켤 수 없어
    커피는 뜨거워서 들이켤 수 없어

     

    [의미와 예문]

    1. 물이나 술 등을 한 번에 쉬지 않고 마구 마시다.
     - 물을 / 술을 들이켜다
     - 맥주는 잘 취하지 않아서 500cc 정도는 들이켤 수 있다.

    2. 공기나 숨 등을 몹시 세게 들이마시다.
     - 발표 때문에 너무 긴장해서 숨을 크게 들이켰다.

     

     

    3. 들이키다

     네이버 사전이나 일반 검색에서만 그 의미를 드러내는 '들이키다'는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란 의미로 사용됩니다. '들이키다'의 대상은 물건이나 사람의 몸 일부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들이켜다'의 비표준어로 사용되고 있었으나, 표준국어대사전 2장 4절 17항에 의거하여 '들이켜다'만 표준어로 삼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북한에서는 '들이켜다' 대신 '들이키다'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하철에 앉아 있을 때는 다리를 들이키는게 예의야
    지하철에 앉아 있을 때는 다리를 들이키는게 예의야

     

    [의미와 예문]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
     - 식탁의 그릇을 좀 더 들이키면 안전할 것 같다
     - 현관에 배달 온 물건들을 미처 들이길 수 없었어요

     

    예문을 작성하다 보니 '들이키다'의 사용이 조금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들이키다'를 누군가에게 부탁을 할 때 '들이키어 줄래?'라고 해야 하는데 '키어'는 '켜'로 줄임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니 '들이켜 줄래?'와 같이 표현이 됩니다. '들이켜다'의 활용어와 같은 형태가 되어 구분이 어려워집니다.

     

     

     

    4. 마치며

     '들이켜다'는 마시다의 의미고 '들이키다'는 물건이나 신체의 일부를 안쪽으로 가깝게 하다란 뜻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들이키어'의 줄임말로 '들이켜'를 사용할 수 있어 '들이켜다'와 같은 형태를 구분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한 가지 상황에서만 유의해서 사용하면 될 듯합니다. 이 때문에 제목의 질문은 물을 마실 때만 구분한다고 했습니다. '물은 들이켜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