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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부숴 버리겠어'는 '부숴'일까요? '부셔'일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부숴'와 '부셔'의 기본형인 '부수다'와 '부시다'를 올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그 차이와 의미를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모든 내용을 잘 확인해 보도록 하세요
1 부숴 vs 부셔
'부숴'는 '부수다'의 어간인 '부수'와 'ㅓ'가 결합한 활용형태입니다. '부수다'는 무언가를 깨뜨리다란 의미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에서의 대사는 '부숴'로 사용해야 합니다.
'부셔'는 '부시다'의 '부시'와 'ㅓ'가 결합된 모습니다. '부시다'는 동음이의어라 해서 두 가지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동사로 사용할 경우에는 '설거지하다'란 의미를, 형용사로 사용될 경우에는 '빛이 강해 보기 어렵다'란 뜻으로 쓰입니다. '눈 부셔'라고 해야지 '눈 부숴'라고 하면 큰일 납니다.
2 부숴, 부수다
[단어의 특징]
활용 : 부수어(부숴), 부수니
품사 : 동사
일반적으로 한글에서 동사는 활용형태를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부수다'의 활용 형태로 '부숴'는 '부수어'가 줄여진 모습입니다. '부수다'는 어떠한 물건을 두드려 여러 조각으로 깨뜨리다의 뜻입니다. 꼭 깨지 않더라도 망가뜨리거나 못 쓰게 만든다고 할 때도 부수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속 대사의 의미는 '망가뜨리다'의 의미겠죠?
[의미와 예문]
1. 단단한 물체를 두드려 여러 조각이 나게 깨뜨리다.
- 부숴 버리다 / 돌을 부수다
- 사탕을 이로 부숴 먹으면 이가 금방 상한다
2. 만들어진 물건을 망가뜨리거나 못 쓰게 만들다.
- 문은 부수다 / 자물쇠를 부수다
- 영화에서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문을 부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3 부셔, 부시다
[단어의 특징]
활용 : 부시어(부셔), 부시니
품사 : 동사, 형용사 (품사에 따라 의미가 다름)
'부시다'는 설거지의 의미로 사용할 경우 목적어를 갖는 동사의 품사이며, 빛에 의해 무언가를 보기 어려운 것을 뜻할 때는 형용사로 사용됩니다. 사실 저는 설거지를 할 때 부시다란 단어를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최근에는 그냥 '씻다'와 같은 용어로 사용되기 때문에 '부시다'는 눈이 부시다와 같은 표현에 더 자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의미와 예문]
빛이 밝거나 강하여 똑바로 보기 어렵다(형용사)
- 눈이 부신 조명 / 정도
- 운전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상향등을 켜고 다녀서 운전하다 눈 부신 경우가 자주 있다
- '눈 부숴'는 눈을 망가뜨리는 거고 '눈 부셔'라고 써야 한다.
4 마치며
'부숴'와 '부셔'의 차이를 구분하기 위해 기본형인 '부수다'와 '부시다'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두 단어는 정말 발음의 차이로 오해를 일으킬 수 있을 듯합니다. '널 부셔 버릴 거야', '눈 부숴'와 같이 쓰인다면 상당히 곤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