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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히다'다의 발음은 [무치다]입니다. '무치다'는 표준어로 '묻히다'와는 다른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한글에는 이러한 관계의 단어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실제 사용 시 자주 실수를 하여 원래의 뜻이 아닌 다른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곤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중에 하나인 '묻히다'와 '무치다'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고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묻히다 vs 무치다
르와르 영화를 보시면 자주 등장하는 표현으로 '묻다'가 있습니다. 어깨 형님들께서 걸핏하면 나무를 땅에 묻으려고 합니다. 이때 나무들은 형님들에 의해 묻히게 됩니다. '묻히다'는 '묻다'에 피동접사 '히'가 결합되어 '묻다'를 당한다는 의미의 단어입니다. 반면에 '무치다'는 단 하나의 의미만을 갖는데 나물이나 잡채와 같이 반찬을 만들 때 사용합니다.
2 묻히다
[단어의 특징]
발음 : [무치다]
활용 : 묻히어, 묻혀, 묻히니
품사 : 동사
'묻히다'의 기본형은 '묻다'입니다. 활용어서 '묻히어'와 '묻혀'가 있습니다. 예전에도 자주 언급된 내용이지만 '이어'는 '여'로 줄여서 사용할 수 있다고 말씀을 자주 했습니다. '어'와 '여'를 자주 실수하기 때문입니다. 예로, '이었다'와 '이였다'의 구분인데, '이었다'는 '였다'와 같은 말이며, '이였다'는 틀린 표현이 됩니다.
'묻히다'는 다양한 의미로 사용이 됩니다. 기본적이 의미로는 어떤 것을 보이지 않게 다른 것으로 덮는다는 의미이며,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 의미가 확장되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의미와 예문]
1. 어디에 놓여 다른 물질로 덮여 가려지다.
- 김장철에는 많은 항아리가 땅에 묻히곤 했다
2. 깊이 숨겨져 알려지지 않게 되다.
- 비밀로 / 가슴속에 묻히다
3. 몸이 의자나 이불 같은 데에 깊이 박히다.
- 소파에 / 침대에 묻히다
4. 어떠한 상태나 환경에 휩싸이다.
- 꽃에 / 향기에 / 어둠에 묻히다
5. 어떠한 환경에 들어박히다.
- 은퇴를 하고 나면 산속에 묻혀 글만 쓰고 싶다
6. 어떤 일에 몰두하다.
- 3D 모델링을 하다 보면 하루 종일 작업에 묻혀 식사도 건너뛰곤 한다
7. 모습이 어떤 것에 가려지거나 소리가 어떤 것에 막혀 들리지 않게 되다.
- 자동차 경적 소리에 묻혀 그녀의 고백을 듣지 못했다.
8. 액체나 가루 등을 다른 물체에 들러붙거나 흔적이 남게 하다
- 가루를 / 물감을 / 먼지를 묻히다
- 어디서 놀았길래 얼굴에 진흙을 잔뜩 묻히고 왔니?
3 무치다
[단어의 특징]
발음 : [무치다]
활용 : 무치어, 무쳐, 무치니
품사 : 동사
동사 '무치다'는 음식이나 반찬을 만들 때 사용하는 표현으로 단 하나의 의미만을 갖고 있습니다. '묻히다'와 구분하기 위해서는 '무치다'만 잘 기억하고 받침이 없을 때는 음식, 받침이 있는 것은 그 이외의 의미를 연상하길 바랍니다.
[의미와 예문]
나물 등에 양념을 넣고 골고루 섞이게 하다
- 고사리를 / 나물을 / 도라지를 / 오이를 / 잡채를 무치다
- 우리 집은 명절 때가 되면 3종류의 나물을 무쳐 차례를 준비한다
4 마치며
한글의 단어 중 발음이 비슷해서 혼동하기 쉬운 단어들 중 이번에는 '묻히다'와 '무치다'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무치다'는 단 하나의 의미만 갖고 있기 때문에 받침이 없는 것은 음식과 관련이 있다고 기억해 두면 두 단어의 구분에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