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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과 '계발'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주 혼용하는 단어들입니다. 자주 헷갈리는 이유는 자주 사용하는 단어이기 때문일 겁니다. 좋은 의미의 단어임에도 발표자료에 잘못 쓰인 것을 보면 발표자의 국어 실력을 다시 보게 합니다. 오타라고 하기에는 '계'는 shift를 사용해야 해서 좀 애매합니다. 두 단어가 어떤 의미를 갖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개발 vs 계발
'기술 개발'과 '기술 계발', '자기 개발'과 '자기 계발' 중 어떤 게 올바른 표현일까요? 정답은 '기술개 발'과 '자기 계발'입니다. '개발'은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발전시키는 의미로 사람이 아닌 어떠한 결과물과 연관이 있습니다. '계발'은 사람의 능력이나 재능을 키우는 것을 의미합니다라고 딱 잘라 설명드리면 좋았을 텐데, 조금 더 고려해 봐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개발'의 의미 중 '능력이나 지식 등을 더 나아지게 함'이란 내용이 있습니다. '계발'의 의미는 '지능이나 재능, 사상 등이 깨우쳐 발전시킴'이란 뜻입니다. 거의 비슷해서 같다고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개발'의 의미를 자세히 보면 '더 나아지게'란 내용이 있습니다. 이는 기존에 이미 있었으나 더 좋아지게 한다는 말입니다. '계발'에서는 '깨우쳐'란 단어가 보입니다. 즉, 기존에 없던 지능을 발견하여 발전시킨다는 느낌입니다.
2. 개발
[단어의 특징]
발음 : [개발]
파생어 : 개발되다, 개발하다
품사 : 명사
'개발'이란 단어는 피동형의 '개발되다'와 사동형의 '개발하다'의 파생어가 있습니다. 사람에 관련된 내용이 아닐 경우에는 무조건 '개발'을 사용해야 합니다. 사람의 능력이나 지식의 경우에도 이미 갖고 있는 능력이나 지식이라면 '개발', 그렇지 않다면 '계발'을 사용해야 하는데, 딱 잘라서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개발'과 '계발'의 느낌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고자 아래와 같은 글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공대생은 공업수학을 배웁니다. 공업수학에는 선형대수학을 다루는 부분도 있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수학의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선형대수학 과목을 별도로 신청해 듣기도 합니다. 이에 반해 공대생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계발에 게을리하지 않는 학생들은 경제학과에서 재무 수업을 듣기도 합니다.
[의미와 예문]
1. 토지나 천연자원 등을 이용하기 쉽거나 쓸모 있게 만듦.
- 토지 / 국토 / 유전 개발
- 저는 작업자들의 작업 환경을 좋아지게 하기 위해 자동 설비를 개발하는 연구원입니다.
2. 능력이나 지식 등을 더 나아지게 함.
- 음악적 재능 개발(이미 갖고 있는 음악의 재능을 더욱 향상함)
- 중소기업도 직원들의 기술 개발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회사 직원들은 이미 기술을 갖고 있음. 그 기술을 향상한다는 의미)
3. 한 나라의 경제나 특정 분야의 산업을 더 나아지게 하거나 커지게 함.
- 삼성전자는 예전부터 반도체 산업 개발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했었다.
4. 새로운 물건을 만들거나 새로운 생각을 내놓음.
- 이번에 상장한 그 회사는 신기술을 개발이 완료되어 주가가 상한가를 쳤다.
3. 계발
[단어의 특징]
발음 : [계:발]
파생어 : 계발되다, 계발하다
품사 : 명사
유의어 : 개발
'계발'은 단 하나의 의미만을 갖습니다. 사전에서는 '개발'이 유의어라 돼 있습니다. '개발'과 '계발'의 가장 큰 차이는 '개발'이 사람이 아닌 부분에도 사용한다는 겁니다. 이러한 부분을 잘 기억하고 있다면 두 단어의 혼용으로 망신당할 일은 겪지 않을 겁니다.
[의미와 예문]
지능이나 재능, 사상 등을 일깨워 발전시킴
- 자기 계발 / 인재 계발
4. 마치며
지금까지 '개발'과 '계발' 두 단어의 특징과 의미 그리고 차이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사람이 아닌 부분에서 사용이 된다면 무조건 '개발'을 사용하시고, 사람의 능력이나 재능과 같이 이미 갖고 있는 것을 향상한다면 '개발'을 사상이나 재능을 새롭게 만든다면 '계발'을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