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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쓰기

블로그 글쓰기를 시작한 이유

by 독학박사 2022. 1. 22.

목차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인터넷을 이용하여 돈을 번다는 내용이 곧 잘 눈에 띈다. 회사원인 나는 그런 것이 가능할까라는 궁금증으로 몇몇 콘텐츠들을 본다. 난생처음 접하는 용어들,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내용들이었다. 처음에는 저런 거 해봐야 얼마나 벌까? 했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수익내용은 일반 회사의 임원급 연봉 수준이었다. 나의 의심 기는 또 한 번 발동했다. 수익을 왜 공개할까? 그들의 이면에는 다른 것들이 있지 않을까 했다. 한 달에 천만 원 수준의 수익을 굳이 공개하면서 그들이 얻으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나씩 정리해 보자.

     

     약 10년 전부터 시작된 나의 독서 습관, 사실 30 중반이 되면서도 1년에 책 한 권 읽지 않는 나였다. 그때까지 전공서적 외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했다. 초,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지나 대학원까지 오로지 성적을 위한 공부 시간만을 할애했다. 주변의 책을 읽는 지인들을 보면서 속으로 '저런 소설을 읽으면 인생에 도움이 돼?'라고 할 정도였다. 

     

     이런 내가 어느 순간 독서광이 된 건 결코 우연은 아닐 거 같다. 결혼 초기부터 독서를 진지하게 시작할 때까지 아내는 독서를 강요하지 않았다. 본인은 매일 책을 끼고 살면서도 나에게는 왜 책을 읽지 않는지, 책을 읽으면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내 청개구리 격인 성격에 조금의 강요라도 있었더라면 독서는 평생 나와 같이 할 것이 못 되었을 테니 말이다. 그렇게 책을 읽는 아내를 보며 가끔은 책을 읽어 볼까 생각만 했고 아무 책이나 들어보다 역시 하고 내려놓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얻어걸린 인생 책 한 권에 인해 이제는 1주일에 2권 이상 읽는 준 독서광이 돼버렸다.

     

     

     이지성 작가의 「리딩으로 리딩하라」는 나를 독서로 리딩해준 내 첫 인생 책이 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초기에는 독서 관련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다. 무엇이 나는 독서로 이끌었는지 생각해 보니, 「리딩으로 리딩하라」에서 어느 한 내용이 내게 너무 충격적으로 읽혔기 때문이었다. 만일 그 내용이 책 중반에 있었다면 나는 거기까지 도달하기 전에 또 책을 내려놓았을 텐데, 머리글부터 37페이지까지 앞쪽에 내용을 주요 내용이 배치돼 있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미국의 교육과정이

    리더의 두뇌를 가진 사람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문고전 중심의 사립학교 교육과정이 아닌

     공장의 부품 같은 두뇌를 가진 사람을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립학교 교육과정이라는 것이다"

    from 리딩으로 리딩하라 by 이지성

     

     우리나라에는 인문고전 중심의 사립학교 교육과정이 없었을까?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은 우리나라의 인문고전 중심의 교육을 없애기 위해 서당을 폐쇄했다는 내용도 알게 되었다. 30년 넘게 전공 공부만 해온 나에게는 허탈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었다. 그 누구도 나에게는 이러한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내가 영어를 못하게 된 이유까지도 말이다.(이 내용은 별도의 포스팅을 할 계획이다.) 30년 넘게 내 지갑이 아닌 자본가의 지갑을 두둑하게 만들어주는 공부만 한 것이다. 그걸 이제야 깨달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직 바꿀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인문교육이 다 사라졌을까? 아직 남아있지만 다행이라고 말할 순 없다. 이런 고급 교육은 자본가들만이 독식하고 있으니 말이다. 재벌가의 자재들은 어렸을 때부터 가정교사를 통해 이러한 인문교육을 받는다. 사서삼경을 그들의 안주거리 삼을 정도로 그 부분에 대해 박식하다. 집안에서 리더의 교육이 한창인 것이다. 그에 반해 나와 같은 흙수저 들은 학교에서 공부 잘하면 성공한다는 이상한 논리에 갇혀서 취업을 위해 대학교에서 스펙을 만들고 대학 입학을 위해 젊은 10대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공부 잘해 성공한다는 게 결국 재벌들의 회사에 입사해서 쥐꼬리만 한 월급을 받으며 그들의 부를 더욱더 부풀려주는 일을 하는 것인가? 우리나라 시스템, 아니 전 세계 시스템이 모두 그렇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 '가난한 자는 돈을 위해 일을 하고 부자인 자는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한다.', 즉 월급쟁이 회사원들은 월급을 위해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을 한다. 개인의 자유도 없이 1년 365일 회사를 위해 살아간다. 처음에는 돈을 벌고 모아서 노후에 일하지 않고 편하게 살려고 계획했으나, 내가 일하지 않으면 당장에 먹고살 수가 없기 때문에 일을 해야만 한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에 취직해라'라는 것은 가난해 지라는 말과 같다는 내용도 있다.

     

     결국 나의 독서는 생존 독서였다. 학창시절에는 학점을 위한 독서였고 지금은 내가 살기 위해, 쥐 경주에서 탈출하기 위해 독서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여러 분야의 책을 읽게 됐다. 독서법을 시작으로 공부법, 자녀교육, 심리학, 주식, 부동산, 경매, 투자, 인문고전, 정치, 경제, 그야말로 모든 분야의 책들을 읽고 있다. 소설은 잘 읽지 않는다. 소설은 영어 원서만 읽는다.

     

     디지털 전환이 요즘 한창 이슈다. 무인/전기 자동차, 스마트 팩토리, SNS,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핫하다. 우리 아들들도 말하기 전부터 유튜브를 끼고 살았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레 나의 독서 주제가 디지털로 바뀌었고, 그 첫 번째 책이 「방구석 노트북 하나로 월급 독립 프로젝트」이었다. 'Passive Income', 이 책에서 얻은 소중하면서도 다음 책을 선정하는데 도움을 준 단어였다. 「나는 자는 동안에도 돈을 번다」를 두 번째로 해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현재까지 읽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 관련 독서 목록
    그림1. 디지털 노마드 관련 독서 목록

     

     내 독서 습관은 책에 낙서를 하는 것이다. 밑줄도 치고 읽으면서 나만의 생각을 메모로 남긴다. 다시 읽을 책에 한해서다. 다시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책장에 보관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윈도우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원노트를 사용해서 독서 메모를 남긴다. 지금은 블로그 쓰는데 꽤 도움이 된다. 「블로그 글쓰기」의 이재범씨처럼 서평도 기재해 보려고 한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 정리한다.

     

    1. 경제적 독립을 위해 블로그 글쓰기를 한다.

     디지털 노마드를 키워드로 책을 읽다 보면 모든 콘텐츠의 기본은 블로그였다. 쿠팡 파트너스를 운영하던 구글 에드센스로 수익을 발생시키던 그 배경은 좋은 블로그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렇다. 난 돈을 벌기 위해 처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최근 읽고 있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내용을 빌리자면 자본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자본이 자본을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디지털 자본, 디지털 노마드 용어로는 디지털 빌딩을 짓는 것이라 한다. 인터넷상에 내 빌딩을 올리고 광고주들에게 임대사업을 하는 것이다. 이제 건물주가 돼 보기로 했다. 인터넷 건물주.

     

    2. 제대로 된 정보 전달을 위해 글을 쓴다.

     1번의 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에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구글링을 했다. 최근 블로그 운영에 관심이 많아 관련 조사를 하면서 구글링을 하다 보니 이전과 다른 무언가가 보였다. 예를 들어 내 블로그의 한 주제인 python fft 변환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했을 때 구글에서는 여러 목록을 나열했는데, 내 처지를 쉽게 해결해줄 내용을 찾다 보니 여러 개의 블로그에서 정리된 내용들이 유사했었다. 완전한 copy + paste 도 있다. 그림 1의 독서목록 중 「한 달에 블로그 방문자 1000명 만들기」와 같은 책이 있을 정도다. 이는 구글 애드센스 승인을 위해 글의 개수와 내용에 대한 설명이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블로거들이 왜 이런 말투로 글을 쓰는지 이해가 되더라. 이렇다 보니 나처럼 진짜 필요한 정보에 목말라 있을 사람들은 시원한 우물 찾기가 더 어렵게 됐다.

     내가 찾던 내용 중에 속 시원한 해결이 되지 못한 내용들을 정리하고 싶었다. 물론 1번의 목적이 있지만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글을 옮기는 행위를 하고 싶지 않다. 나는 꾸준히 한 땀 한 땀 건물을 올리고 싶다.

     

     

    3. 제대로 된 독서 습관 갖기 위해 글을 쓴다.

     독서를 시작한 지 언 10년이 되었다. 독서하면서 항상 작가들은 대단하다고 느낀다. 나도 책을 쓴 적이 있다. 박사 논문도 책으로 인정해 준다면 말이다. 6개월간 밤낮으로 힘들었다. 공돌이의 글쓰기란 정말, 더구나 책도 읽어보지 못한 사람의 글쓰기란 너무 힘든 노동이다. 글의 진행도 그냥 보고서 작성 수준이다. 10년간의 독서를 통해 나는 글쓰기는 단념하고 있었다. 나의 영역이 아닌 것이었다. 

     

     이런 내가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이제는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되고 싶은 것이다. 책을 읽는 소비자가 아닌 글을 쓰는 생산자, 유튜브를 시청하는 소비자가 아닌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생산자, 이모티콘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아닌 이모티콘을 디자인하는 생산자가 되고 싶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건전하고 바람직한 한 남자였고, 남편이었고, 아빠였다. 그저 현실이 바라는 데로 부모님이 원하는 데로 바른길에서 이탈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결국 난 가난한 아빠로 살고 있었다. 이제 내 자식들에게 부자의 길을 보려 주려 한다. 남을 위해 일하지 않고 나를 위해 일하는 멋진 아빠의 모습을 직접 만들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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