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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다’의 파생어 ‘부딪치다’와 ‘부딪히다’의 차이

by 독학박사 2023. 5. 23.

목차


     충돌하다의 의미를 갖는 '부딪다'의 파생어인 '부딪치다'와 '부딪히다'는 문맥상 의미가 다른 두 개의 단어입니다. 실수로 잘 못 써도 크게 눈에 띄진 않지만 두 단어의 문맥상 정확한 의미만 안다면 올바른 사용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능동적 충돌의 부딪치다와 피동적 충돌의 부딪히다
    능동적 충돌의 부딪치다와 피동적 충돌의 부딪히다

     

     

    1. 부딪다

    발음 : [부딛따]
    활용 : 부딪어, 부딪는
    파생어 : 부딪히다, 부딪치다

     

     '부딪히다'와 '부딪치다'의 어원인 '부딪다'는 '마주 닿다' 또는 '마주 닿게 하다'란 의미와 '어떤 상황에 직면하다'의 뜻을 갖습니다.

     

    1. 매우 세게 마주 닿다. 또는 마주 닿게 하다
     - 잔을 부딪다 / 머리를 부딪다 / 그릇들이 부딪다

    2. 예상치 못한 일이나 상황을 직접 당하거나 접하다.
     - 반대에 / 어려움에/ 절망에 부딪다

     

     

    2. 부딪치다 vs. 부딪히다

      단어는 부딪다의 활용어입니다강조를 나타내는 ’치‘와 결합한 '부딪치다'는 '부딪다'의 강조된 표현이고피동접미사 ’히‘가 결합된 '부딪히다'는 피동태가 되어 부딪힘을 당한 상태를 말합니다. 두 파생어는 이러한  뜻을 알고 문맥에 맞게 사용해야 합니다. 결국, 두 단어의 차이가 능동인지, 피동인지의 차이로 그 사용이 달라지는데, 구분하기 어려운 점이 있긴 합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히 : (피동) 일방, 실수, 주체가 움직이지 않음
     치 : (능동) 쌍방, 고의, 주체가 움직임

     

    징검다리가 물결에 부딪히다.
    징검다리가 물결에 부딪히다.

     

     다음의 경우는 능동과 피동이 확실하게 구분이 됩니다.

     

     선풍기에 발등을 부딪쳤다 / 선풍기는 혼자 움직일 수 없으니 주체가 다가가 부딪침
     굴러오는 동전이 발 끝에 부딪혔다 / 주체는 가만히 있었고 부딪는 물건이 굴러옴

     

     아래의 경우는 능동인지 피동인지 구분이 되지 않아 두 단어를 모두 사용이 가능합니다. 다면 괄호에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 내재되어 있다면 '치'와 '히'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내 차와 오토바이가 부딪쳤다 / (우회전하는) 내 차와 (횡단보도를 건너는) 오토바이가 부딪쳤다.
     내 차와 오토바이가 부딪혔다 / (신호 대기 중인) 내 차와 (뒤에서 오던) 오토바이가 부딪혔다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서로 부딪쳤다.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서로 부딪쳤다.

     

     

    3. 두 개의 단어가 구분이 안 되는 경우

     위에서 설명한 경우는 충돌의 의미로 사용된 경우입니다. 어떠한 상황에 처해지는 의미로 사용될 때는 두 개의 단어를 구분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팁이 적용이 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아래 예문을 살펴보기 바랍니다.

     

    부딪히다와 부딪치다의 예문 : 출처 - 한국어기초사전

    부딪히다 :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가족과의 갈등에 부딪히지만 잘 극복해 나간다
    부딪치다 : 언니는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쳐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

     

     

    4. 마치며

     충돌의 의미로 사용될 때 '부딪히다'와 '부딪치다'는 능동인지 피동인지, 쌍방인지 일방인지, 실수인지 고의인지에 의해 구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외의 의미로 사용될 때는 사전상의 의미는 같은 것으로 확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