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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다의 ‘묵다’와 밧줄을 ‘묶다’의 바로 알기

by 독학박사 2023. 5. 22.

목차


     한글에서 단어가 헷갈리는 이유는 발음이 비슷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오늘은 발음이 같은 '묵다'와 '묶다'의 사전적 의미를 확인해 보고 사용 시 실수하지 않도록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묵다' vs. '묶다'

     '묵다'는 어느 장소에 머물러 있다란 의미로도 사용되지만, 오래된 상태가 된다는 의미도 갖고 있습니다. 또한, 땅 등이 사용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겨있는 상태를 표현할 때도 사용됩니다. '묶다'는 끈과 같은 것들을 매듭으로 만들거나, 여러 개를 하나로 합친다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오래된 상태의 묵다와 밧줄을 묶다.
    오래된 상태의 묵다와 밧줄을 묶다.

     

     

    2. 묵다

    발음 : [묵따]
    활용 : 묵어, 묵으니, 묵는
    품사 : 동사
    출처 : 한국어기초사전

     

    묵은 김치로 만든 김치전
    묵은 김치로 만든 김치전

     

     '묵다'의 첫 번째 뜻으로는 '상당한 기간이 지나서 오래된 상태가 되다'입니다. 김치가 오랜 기간 지나서 숙성된 것을 흔히 '묵은 김치'라고 합니다. '묵다'의 두 번째 뜻은 저도 잘 접해보지 않았는데, '밭이나 논 등이 사용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다'란 의미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딘가에 머문다'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출장지에서 묵는 호텔방
    출장지에서 묵는 호텔방

     

    1. 상당한 기간이 지나서 오래된 상태가 되다
     - 묵은 김치, 묵은 때, 묵은 빨래
     - 김치찌개나 김치전은 묵은 김치로 만들어야 맛있다.

    2. 받이나 논 등이 사용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다
     - 묵은 논, 묵은 땅, 묵은 밭
     - 이 땅은 할아버지가 오래 묵은 논을 개간하신 겁니다.

    3. 어디에서 손님으로 머물다
     - 방학 때는 할머니집에 머물곤 했다.
     - 출장지에서는 호텔에서 며칠간 묵게 된다.

     

    3. 묶다

    발음 : [묵따]
    활용 : 묶어, 묶으니, 묶는
    파생어 : 묶이다
    품사 : 동사

     

     '묶다'의 사전상 의미는 상당히 많지만, 기본적인 뜻은 무언가를 합친다로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우리가 가장 잘 사용하는 것이 밧줄을 '묶는'것일 겁니다. 제 입장에서 가장 생소한 뜻으로는 '어떤 일을 못하게 하거나 제한하다'정도로 보입니다.

     

    밧줄은 묶어야 해
    밧줄은 묶어야 해

     

    1. 끈이나 줄 등을 매듭으로 만들다
     - 끈을 묶다 / 선을 묶다
     - 남자친구는 내 풀어진 신발의 끈을 앉은 채 묶어 주었다

    2. 끈 등으로 물건을 잡아매다
     - 상자를 리본/노끈으로 묶었다.
     
    3. 사람이나 동물의 몸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끈 등으로 감아 매다
     - 강아지를 문 앞에 묶어 두었다.
     - 손이 묶여 옴짝달싹 할 수가 없었다.

    4. 여럿을 한 곳으로 모으거나 합하다
     - 마트에서는 여러 개의 과자를 하나로 묶어서 팔고 있다.

    5. 어떤 일을 못하게 하거나 제한하다
     - 거래를 / 판매를 / 대출을 묶다
     - 그린벨트는 일반인들이 함부로 개발할 수 없도록 정부가 묶어둔 땅이다

     

     

    4. 마치며

     오래된 상태나, 어느 장소에 머무르는 것을 의미할 때는 '묵다'를 사용하고, 어떠한 것들을 하나로 뭉치거나 어떤 일을 못하게 제한하는 것을 의미할 때는 '묶다'를 사용해야 합니다. 평소에도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이지만 잘 사용되지 않는 의미들도 종종 있으니 이번 기회에 한번 눈여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