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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목록/언어

끓이다를 의미하는 '조리다'와 '졸이다'는 목적에서 차이를 구분

by 독학박사 2023. 6. 8.

목차


     '조리다'와 '졸이다'는 발음도 같지만 의미도 비슷해서 정말로 바뀌어 사용될 수 있는 단어들입니다. 두 단어 모두 사전을 찾아보면 그 뜻을 바로 알 수 있지만, 이렇게 정리를 하는 이유는 비슷한 단어를 같이 비교해서 보면 구분이 더 쉽기 때문입니다. '조리다'와 '졸이다'가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 단어의 특징과 의미를 비교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조리다 vs 졸이다

     두 단어 모두 국물을 끓이는 행위를 나타내어 더욱 헷갈리게 합니다. 발음도 두 개의 단어가 [조리다]로 똑같습니다. 하지만 '조리다'는 음식에 양념을 스며들게 하는 목적으로 끓이는 것이고 '졸이다'는 국물을 줄여 간을 맞추는데 그 목적을 달리합니다. 또한, 마음이 초초하다를 나타낼 때 '졸이다'를 쓸 수 있습니다.

     

    감자는 조리고 국물은 졸인다
    감자는 조리고 국물은 졸인다

     

     

    2. 조리다

    [단어의 특징]

    발음 : [조리다]
    활용 : 조리는, 조리어, 조려('여'는 '이어'의 줄임말)
    품사 : 동사

     

     '조리다'는 고등어, 감자와 같은 재료를 이용하여 조린 고등어나, 조린 감자란 반찬을 만들 때와 같이 양념을 재료(고등어, 감자)에 스며들게 하여 간이 되게 하는 의미입니다. 다른 의미로는 식물을 꿀이나 설탕에 넣고 단맛이 나도록 끓이는 행위를 표현할 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생선 머리를 보니 코다리를 조린 것 같다
    생선 머리를 보니 코다리를 조린 것 같다

     

    [의미와 예문]

    1. 고기, 생선, 채소 등을 양념해서 국물이 거의 남지 않게 바짝 끓이다.
     - 감자를 / 고기를 / 멸치를 / 생선을 조리다
     - 간장에 조리다
     - 이 포스팅을 쓰고 있는 저는 조린 감자를 정말 좋아합니다.

    2. 식물의 열매, 뿌리, 줄기 등을 꿀이나 설탕에 넣고 계속 끓여 단맛이 나게 하다.
     - 설탕에 조린 홍삼은 단맛이 나서 아이들도 잘 먹을 수 있습니다.

     

    3. 졸이다

    [단어의 특징]

    발음 : [조리다]
    활용 : 졸이는, 졸이어, 졸여('여'는 '이어'의 줄임말)
    연관여 : 졸다
    품사 : 동사

     

     '졸이다'는 두 개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나는 국이나 한약등의 물을 줄어들게 하여 양을 줄이는 것을 의미하며, 다른 하나는 속을 태우는 듯이 초조해하다는 의미입니다. 연관어인 '졸다'는 '조이다'를 당하는 수동의 형태입니다. '내가 국을 졸여서 국이 졸았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여기 라면은 적당히 졸여서 술 안주로도 좋다
    여기 라면은 적당히 졸여서 술 안주로도 좋다

     

    흔히들 '쫄았냐?'란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졸이다'의 수동태인 '졸다'를 말하는 것입니다. '졸다'는 무섭거나 힘이 센 것 앞에서 겁을 먹거나 기를 펴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겁나서 졸다'와 같이 쓰입니다.

     

    [의미와 예문]

    1. 찌개, 국, 한약 등의 물을 줄어들게 하여 양이 적어지게 하다.
     - 국을 졸이다 / 소스를 졸이다
     - 네가 끓인 라면이 좀 싱거운 거 같으니 국물을 졸여야 한다(국물을 줄여 짜게 만든다)

    2. 마음이나 가슴, 속 등을 태우는 듯이 초조해하다.
     - 가슴을 / 마음을 / 속을 졸이다
     - 어제 본 면접장에서 이상한 질문을 받을까 봐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4. 마치며

     음식에 양념을 스며들게 하는 목적으로 끓이는 '조리다'와 국의 양을 줄이기 위해 끓이는 '졸이다'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졸이다'는 마음 등이 초조해한다는 뜻도 있으며 이의 연관어 '졸다'는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쫄았냐?'의 기본형태입니다. 저도 '조리다'와 '졸이다'를 지금까지 혼용하여 사용했는데 이번 기회에 그 차이를 확실히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