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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를 떠는 기구는 '먼지떨이'라 할까요? '먼지털이'라 할까요? 이 두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떨다'와 '털다'의 차이를 구분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털다’와 ‘떨다’의 특성과 의미를 살펴보고 이로 인해 먼지를 청소하는 도구의 명칭이 정확히 무엇인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털다 vs 떨다
‘털다’와 ‘떨다’는 모두 ‘붙어 있는 무언가를 떼어 낸다’는 의미로 사용하는데, 떼어 내는 방법에 따라 구분해서 사용하게 됩니다. 조금 더 생각해 보면 ’털다‘는 붙어 있는 것을 목적어로 하지 않고 신발, 옷, 이불과 같이 무언가 붙어있을 본체를 대상으로 합니다. 이불을 털다와 같이요. 하지만, ’떨다‘는 본체보다는 붙어 있는 물체를 대상으로 하여 먼지나 눈과 같은 것을 떨게 합니다.
그럼, 제목에서 나온 질문의 정답은 ‘먼지떨이‘가 맞게 됩니다. ’먼지떨이‘로 이불이나 옷을 쳐서 먼지를 떼어 내는 것이 아니라 책장이나 구석에 있는 먼지를 떨어내기 때문입니다. ‘털다’와 ‘떨다’는 무언가를 떼어 낸다는 의미 외에도 다양한 의미를 갖는 단어들이니 끝까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2 털다
[단어의 특징]
발음 : [털:다]
활용 : 털어, 터니, 텁니다
파생어 : 털리다
품사 : 동사
‘털다’는 활용어 사용에서 주의를 해야 합니다. ‘터니’와 ‘텁니다’와 같은 활용어는 ‘털’의 받침이 빠지거나 변형됩니다. 기본 의미는 무언가를 없애기 위해 옷이나, 이불 등을 털게 합니다. 그러고 나면 붙어 있는 것이 없어지겠죠. 이러한 의미를 확장하여 무언가 없애는 뜻에서 재산이나 돈을 턴다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남의 것을 훔치는 뜻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걱정이나 고민을 없앤다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의미와 예문]
1. 어떤 것에 달려 있거나 붙어 있는 것을 떼어 내기 위해 흔들거나 치다.
- 신발을 / 옷을 / 이불을 털다
2.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남김없이 내다.
- 지갑을 / 재산을 털다
- 은퇴 후 노후 자금을 마련할 투자를 하기 위해 전 재산을 털었다.
3. 재물이 보관된 장소에 몰래 들어가 물건을 모조리 빼앗거나 훔치다.
- 금고를 / 은행을 털다
4. 일이나 감정, 병 등을 완전히 극복하거나 말끔히 정리하다.
- 근심, 걱정을 다 털어버리고 밝은 미소로 내일을 맞이하세요
3 떨다
[단어의 특징]
발음 : [떨:다]
활용 : 떨어, 떠니, 떱니다
파생어 : 떨리다
품사 : 동사
‘떨다’의 경우도 ‘털다’와 같이 활용어에서 받침의 변형이 있습니다. ‘떨다’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진동(vibrate)과 같은 떨림이며, 다른 하다는 제거(remove)의 의미입니다. ‘떨다’가 제거의 의미를 가질 때 ‘털다’와 구분되는 겁니다.
[의미와 예문]
1. 달려 있거나 붙어 있는 것을 두드리거나 흔들어서 떼어 내다.
- 담뱃재를 / 먼지를 / 흙을 떨다
2. 돈이나 물건을 모두 써서 없애다.
재산을 / 주머니를 / 지갑을 떨다
3. 생각이나 감정을 없애다.
- 걱정을 / 슬픔을 / 후회를 떨다
4. 팔다 남은 것을 모두 팔아 버리거나 사다.
- 재고를 떨다 / 싸게 떨다
4 마치며
어딘가에 먼지가 쌓여 있으면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먼지를 떨어내야 합니다. 이를 위한 도구는 '먼지떨이'입니다. '떨다'와 '털다'를 구분하기 좋은 방법으로 어떤 것을 대상으로 할 것인지 생각해 보면 됩니다. 어딘가에 붙어 있는 먼지 등을 떼어내기 위해서는 먼지가 붙어 있는 물건을 털어야 하는 것이고 책장과 같이 먼지가 앉아 있는 경우에는 먼지만 떨어내야 하는 이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