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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내다’와 ‘들어내다‘는 발음이 완전히 같은 두 단어이지만, 서로 다른 뜻을 지니고 있는 이들에 대해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이 두 단어 외에도 철자상으로 헷갈릴 수 있는 또 다른 두 단어 ’드러나다‘와 ’들어나다‘에 대해서도 같이 알아보는 시간이 될 겁니다.
1. 드러내다 vs 들어내다
’드러내다‘는 어떠한 주체가 있어 의지를 갖고 가려져 있던 것을 보이게 한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사물뿐 아니라 사실관계나 태도, 감정과 같은 비정형물에도 사용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들어내다‘는 안에 있는 물건을 밖으로 꺼내는 행위를 뜻합니다.
’드러내다’와 관련 있는 단어인 ’드러나다‘는 주체자의 의도에 상관없이, 어쩌면 스스로 보이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들어내다‘와 비슷하게 보이는 ’들어나다‘는 사전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단어로 사용하시면 안 됩니다. 물건이 스스로 옮겨질 수 없듯이 말입니다.
2. 드러내다
[단어의 특징]
발음 : [드러내다]
활용 : 드러내어, 드러내니
연관어 : 드러나다
품사 : 동사
‘드러내다’는 안 보였던 무언가를 보이게 한다는 기본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몰랐던 사실을 밝힐 때와 같은 상황에서도 사용합니다. 태도, 감정, 개성들도 보여주지 않으면 모르는 것처럼 이러한 것들을 표현하다라 할 때도 드러내다를 쓸 수 있습니다.
[의미와 예문]
1. 가려져 있던 것을 보이게 하다.
- 모습을 / 속살을 / 얼굴을 /이를 드러내다
- 인스타그램에는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몸매 자랑을 위해 속살을 한껏 드러내는 사진들이 많다
2. 감춰지거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을 밝히다.
- 본색을 / 속내를 / 속마음을 / 실상을 / 의도를 드러내다
- 지난달 입사한 신입사원은 힘든 업무에 지쳐 결국 퇴사의 의도를 드러냈다.
3. 태도나 감정, 개성 등을 표현하다.
- 감정을 / 기분을 / 적의를 드러내다
- 길거리에 버려진 유기견이 적의를 드러내며 가까이 오지 않았다.
3. 들어내다
[단어의 특징]
발음 : [드러내다]
활용 : 들어내어, 들어내니
품사 : 동사
‘들어내다’는 연음법칙으로 인해 [드러내다]로 ‘드러내다’와 같은 발음을 갖습니다. 영어로 따지면 ‘내다’는 능동태정도의 느낌이 납니다. 반대로 ‘드러나다’의 경우는 수동태의 느낌이겠습니다. 그럼 ‘들어내다’가 능동의 느낌이라면 누군가가 안에 있는 물건을 꺼내는 상태를 표현하게 되는 겁니다. 반대로 ’들어나다‘는 수동의 의미여야 하는데 안에 있는 물건이 스스로 밖으로 나올 수 없을 겁니다. 이러한 설명을 구구절절하는 이유는 ’들어나다‘란 단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의미와 예문]
안에 있던 물건을 들어서 밖으로 옮기다
- 이삿짐을 / 재고품을 / 방에서 / 창고에서 들어내다
- 아이들 방의 벽지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방의 모든 가구를 들어내야 한다.
4. 마치며
보이지 않았던 것을 보이게 한다의 뜻을 지닌 ‘드러내다’는 주체의 의도가 있는 표현이고 주체의 의도가 없을 때는 ’드러나다‘란 표현을 사용합니다. 안에 있던 물건을 밖으로 옮긴다는 표현의 ’들어내다‘는 ‘들어나다’란 연관어가 없으니 사용에 있어 주의를 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