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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 ’앉다‘, ’않다‘는 생김새가 비슷하고 발음도 유사해서 가끔씩 실수할 수 있는 단어들입니다. 물론 매번 틀리면 조금 문제가 있겠지만 가끔 생각이 안 날 수는 있으니 이번 기회에 바르게 알 수 있도록 세 단어를 비교해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1. 안다 vs 앉다 vs 않다
’안다‘는 [안:따]로 발음이 되며 영어로 'hug'의 뜻인 두 팔로 무언가를 가슴으로 끌어당겨 품 안에 있게 하다입니다.입니다. ’앉다‘는 [안따]로 발음하며, 의자와 같은 물건이나 바닥에 몸을 올려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어로는 ’sit down'쯤 되겠습니다. ‘않다’는 [안타]로 발음합니다. ‘다’의 발음이 다른 두 단어와 상이한 것을 알 수 있으며, 앞의 말이나 행동을 부정할 때 사용됩니다. 각각의 단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 안다
[단어의 특징]
발음 : [안:따]
활용 : 안아, 안으니
파생어 : 안기다(‘이, 히, 리, 기’를 사용하면 피동 형태)
품사 : 동사
‘안다’는 어떠한 것을 품 안에 있게 한다는 기본 의미를 갖습니다. 이를 토대로 여러 가지 의미로 확장해서 사용됩니다. 손해나 책임을 품 안에 있게 한다면 ‘떠맡은’의 의미로 ‘안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발음에서는 ‘안’을 조금 길게 발음해야 하며, 피동 조사 ‘기’와 결합하여 피동형태의 ‘안기다’의 파생어가 있습니다.
[의미와 예문]
사전상에는 많은 의미를 설명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자주 사용되는 부분만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1. 두 팔을 벌려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거나 품 안에 있게 하다.
- 아기를 / 강아지를 / 꽃다발을 안다
- 부부사이에는 가족관계라서 서로 안고 그러는 거 아니다.
2. 두 팔로 자신의 가슴이나 머리, 배 등을 꼭 잡다.
- 무릎을 안은 채 웅크려 앉아 있다
3. 바람이나 비, 눈, 햇빛 등을 정면으로 받다.
- 바람은 안고 날아가는 골프공은 멀리 가지 못한다
- 햇빛을 안고 운전하려면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 좋다
4. 손해나 빚 또는 책임 등을 맡다.
- 문제를 / 부담을 안다
- 보증을 잘 못 서면 다른 사람의 채무를 안을 수 있다
5. 생각이나 감정 등을 마음속에 가지다.
- 꿈을 / 기대를 안다
- 대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이 모두 꿈을 안고 수입에 임하는 것은 아니다
7. 담이나 산 등을 바로 앞에 맞대다.
- 호수를 / 산을 / 들판을 안다
- 이번에 구매한 별장은 호수를 안고 있어서 전망이 좋다
3. 앉다
[단어의 특징]
발음 : [안따]
활용 : 앉는, 앉아, 앉으니
파생어 : 앉히다(피동조사 ‘이, 히, 리, 기’)
품사 : 동사
’앉다‘는 의자나 바닥 등에 몸을 올려놓는다는 뜻입니다. 의자에 ‘앉다’와 같이 사용합니다. 날아다니는 것이 착륙하는 모양도 ‘앉다’라고 합니다. 비행기 착륙을 비행기가 ‘앉다’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건물 등이 일정 장소에 자리를 잡을 때도 ‘앉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위나 자리를 차지할 때도 해당 단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의미와 예문]
1. 윗몸을 바로 한 상태에서 엉덩이에 몸무게를 실어 다른 물건이나 바닥에 몸을 올려놓다.
- 의자에 / 관람석에 / 맨땅에 앉다
2. 날아다니는 동물이나 비행기 등이 일정한 곳에 내려 자기 몸을 다른 물건 위에 놓다.
- 나비가 / 잠자리가 / 비행기가 앉다
3. 건물이나 집 등이 일정한 방향이나 장소에 자리를 잡다.
- 강원도에 있는 별장은 남향으로 앉아 있어서 햇볕이 잘 든다
4. 어떤 지위나 자리를 차지하다.
- 요직에 / xx자리에 앉다
- 고등학생이 된 조카는 학교 회장 자리에 앉게 됐다.
5. 공기 중의 먼지와 같은 작은 것이 다른 물건 위에 내려 쌓이다.
- 눈가루가 / 담뱃재가 / 먼지가 앉다
- 봄에 핀 벚꽃은 시간이 지나면 나무에서 떨어져 길거리에 앉는다
6. 어떤 것이 물체 위에 덮이거나 끼다.
- 그늘이 / 기미가 / 이끼가 앉다
7. 어떤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가만히 있다.
- 그 업무에 대한 문제를 나에게 덮어씌우려고 하는데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순 없다
4. 않다
[ 단어의 특징]
발음 : [안타]
활용 : 않아, 않으니, 않는
품사 : 동사, 보조 동사, 보조 형용사
’않다‘는 ’안다‘, ’앉다'와는 달리 ’않‘의 ’ㅎ‘에 영향을 받아 [안타]로 발음해야 합니다. 활용어 ‘않아’와 ‘않으니’는 ‘ㄴ‘이 ’아‘와 ’으‘에서 발음되어 [아나]와 [아느니]로 발음이 되는 반면 ’않는‘은 [안는]으로 발음합니다.
‘않다’는 동사, 보조 동사, 보조 형용사 총 3가지의 품사를 갖는 단어입니다. 동사로 사용 시에는 ‘어떠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며, 보조 동사로는 동사 다음에 위치하여 동사를 부정하는 의미입니다. 보조 형용사의 품사도 보조 동사와 같은 맥락으로 사용합니다. 동사 ’가다‘와 함께 ’가지 않다‘ 또는 형용사 ’아름답다‘와 함께 ’아름답지 않다‘와 같이 쓰입니다.
'않다'의 경우 '안 ~'와 헷갈릴 수 있습니다. 보조 동사나 형용사로 쓰일 때 앞에 오는 동사나 형용사는 '~지'로 변형됩니다. 따라서 '~지'가 오면 '않다를 사용합니다. '안 ~'는 부정을 나타내는 부사로 수식되는 동사나 형용사 앞에 위치합니다. '가다'를 부정할 때 '가지 않다'나 '안 가다'와 같이 사용해야 합니다. '않다'가 동사로 사용될 때는 앞에 동사나 형용사가 아닌 명사가 위치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s://lifelong-education-dr-kim.tistory.com/entry/안과-않-그리고-안되-안돼-안-되-안-돼-정리
[의미와 예문]
1. 동사일 때 : 어떤 행동을 안 하다
- 말을 / 세수를 / 승낙을 않다
2. 보조 동사나 형용사로 쓰일 때 : 앞의 말의 뜻을 부정
- 가지 / 대답하지 / 걱정하지 / 아름답지 / 깨끗하지 않다
5. 마치며
비슷하게 생긴 단어들인 '안다', '앉다', '않다'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안다'는 [안:따], '앉다'는 [안따], '않다'는 [안타]로 발음된다고 했습니다. '안다'는 누군가를 두 팔로 안다, '앉다'는 의자에 앉다, '않다'는 어떤 행동을 안 하다의 뜻을 각각 갖습니다. '않다'가 보조 동사나 형용사로 사용될 때는 앞쪽에 동사나 형용사 끝에 '지'가 붙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