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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여름 내 첫 애플 제품은 '아이폰 4'였다. 그 조그마한 스마트폰이 얼마나 디자인틱했는지,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그렇게 애플 홀릭이 되어 2011년 1월에는 아이맥을, 2015년에는 맥북에어와 아이패드를 하나씩 마련했다. 현재 아이맥은 그래픽 이슈로 창고에서 자고 있고, 맥북에어는 아이들 오락기로 사용한다. 아이패드는 진작에 사망하셨다. 그렇게 애플 제품을 떠나보내다가 올해 다시 병이 도졌다. 사실 예전에는 목적 없이 디자인이 좋아서 했던 구매라면, 이번에는 정확한 목적에 맞게 구매를 했으니 이제 애플을 잘 이해하는 한 사람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1. 아이폰 13 프로
이번의 구입 시작 또한 아이폰이었다. 아이폰 13 프로, 오랜만에 만나는 IOS였으나, 애플 계정을 등록하니 예전의 사용했던 어플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아이폰의 목적이야 뭐 별게 있으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에 쓸만한 것이 없었다. 엘지는 접었고, 삼성은 GOS 조작 사건으로 사용이 꺼려졌다. 회사에서도 아이폰 사용을 권장하고 있던 터라 가볍게 IOS로 갈아탈 수 있었다. 사용 하루 만에 역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폰의 성능들은 정말 매력적이다.
아이폰에 설치하는 어플들이야 모드 개인의 취향이니 따로 얘기할 필요는 없겠다. 필수 아이템이라면, 강화유리 보호필름과 케이스 정도 된다. 보호필름은 구매한 곳에서 매번 무상으로 교체해 주는 것으로 사용하고 있고, 케이스는 디팍스 제품을 구매하였다. 원래 케이스에는 관심이 없는 1인이었으나 디팍스 제품은 뒷면을 교체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메인 프레임 하나만 있으면 맘에 드는 디자인 뒤면을 수시로 교체할 수 있는 제품이다. 케이스 광고가 아니니 별도의 링크는 생략한다.
※ 구매처 : U+ 직영 매장 (맘대로 보험? 은 꼭 가입을 권장합니다, 애플케어가 필요 없습니다.)
2. 맥북에어(M1)
디지털 노마드의 길에서 꼭 필요한 것은 단연코 노트북이다. 사용하던 Thinkpad P1은 그래픽 사망으로 2년만에 그 수명을 다했고, 5년 전 구매한 레노버 노트북은 아이들의 숙제용 컴퓨터로 사용되고 있었다. 자주 출장을 다니던 나에게 인텔칩의 맥북에어만이 유일한 디지털 노마드 수단이었다. 버벅거리는 구 맥북에어를 기다려 가며 사용하던 차에 '투자'라는 단어가 갑자기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디지털 콘텐츠로 돈을 만들어 구매하겠다고 마음먹었던 맥북에어 M1을 성과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디지털 노마드의 길을 더 빨리 가기 위한 투자 대상으로 변경을 하였다. 바로 투자를 하였고, 지금 이 글도 맥북에서(M1)에서 작성하고 있다. 투자한 보람이 있다.(애플케어 가입)
※ 구매처 : 안성스타필드 내 일렉트로마트(노트북은 24개월 무이자 할부가 되지만 액세서리는 해당 없음)
- 애플 매직 마우스(블랙, 충전식)
- 노트북 파우치
- 7 in 1 USB C 타입 멀티 허브(벨킨)
- 텐키(10 keyboard)
나의 경우 맥북에어(M1) 구입 시 필수 액세서리를 같이 구매했다. 액세서리 목록은 위와 같다. 매직 마우스는 예전에 사용하던 것이 있었으나, 배터리 교체형이었고 구매한 지도 오래되어 이번에 새로 장만했다. 스페이스 그레이와 어울리는 블랙으로. 노트북 가방에 맥북에어를 넣고 다니긴 하지만 가방 안에서 다른 물건들(특히 hdmi 단자)이 닿을 시 생길 수 있는 흠집 방지로 파우치도 필수다. 위의 셋 중에서 꼭 하나만 사야 한다면 당연히 7 in 1 멀티 허브겠다. 맥북에어는 c-type 단자 2개만 달랑 있다. USB 메모리도 연결할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듀얼 모니터를 위한 HDMI 포트도 당연히 없다. 애초에 이게 없으면 노트북 사용이 불가할 것 같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까지 했다. 무조건 구매해야 하는 필수 아이템이다. 텐키는 숫자패드인데 블렌더를 사용할 계획이라면 이 또한 필수템이 되겠다. 블렌더에서 뷰 변환은 숫자패드에서 해야 편리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3만원 정도 하니 투자한 김에 더 투자했다.
무엇을 하기 위해 맥북에어(M1)를 구매했나. 나열해 보니깐 생각보다 많다. 각각의 작업에 대한 사용 프로그램도 적어두었다.
- Python Programming (Python 설치)
- 2D Design (Krita)
- 3D Design (Blender)
- 블로그, 인스타, 유튜브 (Safari)
- 사진 및 영상 편집 (GIMP, IMOVIE)
- 문서작업(Keynote, Numbers)
M1이 너무 사용하고 싶었던 부분이 바로 python 이였다. 윈도우에서 cuda 설정의 어려움이나 노트북에서 사용할 수 있는 GPU의 한계들이 있었고 그렇게 무리해서 사용하다 보니 그래픽이 발열로 사망까지 하는 사건도 있었다. 그때의 나에게 M1은 너무 매력적이 칩이었다. 추가로 2D, 3D 디자인을 하고 싶었던 터라 렌더링을 위해서라도 M1은 필수였다. Cloud를 통해서 아이폰의 사진들이 자동으로 맥북에어에 넘어온다. Cloud 용량을 200G로 늘리니 3,300원의 결제를 매달 해야 한다.
3. 아이패드 프로 11인치(M1)
1년 전 아내의 부탁으로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를 구매해 드렸다. 매직키보드, 애플팬슬 포함하여 약 220만원정도였던거 같다. 화면에 대고 바로 그림을 그리는데 종이에 그리는 것에 비해 크게 이질감이 없었고 수전증이 있는 나도 보정의 힘을 받아 반듯한 선을 그릴 수 있다는데 신박하기만 했다. 맥북에어로 그림을 그리기 위해 간혹 첫째 아들의 와콤을 붙여서 사용을 했으나, 잦은 출장으로 그 또한 쉽지는 않았다. 당근에서 와콤 패드(블루투스)를 저렴하게 구매했으나, 화면에서 바로 그릴 수 있는 타입이 아니어서 익숙해 지기가 어려웠다. 손 그림은 포기하고 블렌더에 집중하던 차에 3D를 아이패드로 그리는 영상을 보고 바로 지름신을 강림시켰다. 당근에서 단순개봉 미사용품을 85만원에 구매했다.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는 보통 아이패드와 세트로 판매하는지 개별 물품으로는 당근에 올라오지 않았다. 일렉트로마트에서 27만원의 새 상품으로 모셔왔다.(종이질감 필름도 같이 구매) 마지막 애플팬슬 2는 당근 시세가 약 12~15만으로 형성되어 있다. 미개봉 상품을 15만으로 거래했다. 파우치는 12인치로 인터넷에서 8천원 정도(배송비 무료)로 구매했다.
무엇을 위한 아이패드 인가?
- 2D drawing (Procreate : 15,000원)
- 3D modeling (Nomad Sculpt : 23,000원)
- 회사 업무 메모 (기본 메모장 + 애플팬슬)
- 개인 업무 정리 및 콘텐츠 메모 (Onenote)
- 독서 (밀리의 서재, 리디북스)
- 영상 시청 (넷플릭스, Wavve, Youtube, 클래스 101)
- 영상편집 (Kinemaster)
- 인스타그램
아이패드가 생기면서 맥북으로 하던 일들 중 몇몇이 패드로 넘어왔다. 2D/3D와 인스타그램이 패드에서 더 쉽고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영상편집도 노트북에서의 프로그램이 복잡해서 익히는데 시간이 많이 들지만 아이패드 어플로 하면 손쉽게 가능해진다. 인스타그램은 아예 어플에서 업로드가 가능해졌다(노트북으로 할 경우에는 웹에서 했는데 버그가 좀 있다.) 조금 아쉬웠던 건 아이패드로 인해 paper pro의 사용을 중지했다. 중고로 팔아야 하는지 고민 중이다.
4. 마치며
지금까지 애플 제품의 구매 스토리를 정리해 보았다. 뭐 일기처럼 쓰긴 했지만 내용을 보면 각 디바이스의 필수 액세서리와 사용 목적을 정리함에 있어 실제 구매 시 도움이 될 부분들이 많이 있다. 사실 구입기가 무슨 소용인가. 구매한 것들을 잘 활용하여 보다 나은 가치(돈)를 만들어야 한다. 맥북의 키감을 좋아하는 나에게 맥북에어를 구매하고 글쓰기와 프로그램 타이핑이 즐거운 일로 변했다. 교보 손글씨를 즐겨 사용하는 나에게 맥북의 UI가 더욱 실감 나게 해 주었다. (윈도우에서는 글자가 부드럽게 표현되지 않는다.) 아이패드의 영입으로 매일매일 손그림을 연습하고 있다.(조만간 지겹도록 포스팅을 할 예정) 아이패드 드로잉은 참고 책들도 많아서 배우기도 쉽다.(블렌더와 클립스튜디오는 참고서적이 별로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