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부 목록/언어

아침에 '부은' 얼굴은 '붇다'와 '붓다' 중 어떤 것일까?

by 독학박사 2023. 7. 30.

목차


    아침에 일어나면 '부운' 얼굴인 사람들이 많이들 있습니다. 라면은 빨리 먹지 않고 오래 두면 '불은' 라면을 먹게 됩니다. '부운'과 '불은'의 기본 형태가 '붓다'와 '붇다'이며, 이를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붓다'와 '붇다'의 특성과 의미 등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붓다 vs 붇다

     '붓다'와 '붇다'는 생김새가 비슷하고 발음도 같아서 헷갈리기 쉬운 단어입니다. 또한, 두 단어의 활용 형태가 너무나 자유분방하여 더 헷갈리 수 있습니다. '붓다'는 피부가 부어오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는 유사하지만 '붇다'는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는 것을 뜻하거나 양이나 개수가 많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붓다'와 '붇다'의 차이
    '붓다'와 '붇다'의 차이

     

     신체에 '붓다'와 '붇다'를 모두 사용할 수 있으나 그 의미는 달라집니다. '붓다'는 일순간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거나 벌에 쏘였을 때와 같이 국소적으로 '붓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붇다'는 체중이 늘어난 것을 뜻합니다. '몸이 불었다'는 '붇다'의 활용어 '불었다'를 사용한 것으로 살이 찐 것을 뜻하는 겁니다. '붓다'와 '붇다'의 느낌을 잘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2 붓다

    [단어의 특징]

    발음 : [붇:따]
    활용 : 부어, 부으니, 붓는
    품사 : 동사

     

    '붓다'는 서술어 자리에 사용하는 것보다 활용어 형태로 많이 쓰입니다. 그렇다 보니 '부은'의 원형인 '붓다'가 헷갈릴 수 있습니다. '붓다'의 과거형도 '붓었다'가 아닌 '부었다'로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너 뭘 먹었길래 얼굴이 그렇게 부었어?'라고 말입니다. 일시적으로 피부가 부어오른 것을 말하는 것은 '붓다'입니다.

     

    [의미와 예문]

    1. 어느 부분의 살갗이 불룩하게 솟아오르다.
     - 부은 얼굴
     - 벌에 쏘이면 그 자리가 붓는다
     - 사람들은 저녁에 라면을 먹으면 왜 아침에 얼굴이 붓지?

    2. (속된 말로) 불만으로 가득 차 있거나 화가 나 있다.
     - 팀장님이 왜 저렇게 부어 있어? / 상무님한테 깨졌나 봐

     

     

    3 붇다

    [단어의 특징]

    발음 : [붇:따]
    활용 : 붇는, 불어, 불으니
    파생어 : 불리다
    품사 : 동사

     

    '붇다'는 부피, 양, 개수가 많아진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붇다'도 '붓다'와 마찬가지로 원형 그대로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불은'과 같은 형태로 자주 사용하다 보니 '불다'다 원형인 것처럼 오해를 하곤 합니다. '물이 불었다'에서 '불었다'는 '붇다'의 과거형입니다. '불었다'는 '불다'의 과거형이 아니니 주의해야 합니다.

     

    [의미와 예문]

    1. 오랫동안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고 표면이 무르게 되다.
     - 불은 라면 / 미역
     - 미역국을 끓일 때는 마른미역을 미리 물에 넣고 충분히 불려야 한다.

    2. 양이나 개수가 많아지다.
     - 태풍이 지나갈 때 개울물이 불어서 홍수가 났다

    3. 살이 찌다.
     - 산모들은 출산한 후 몸이 많이 불어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4 마치며

     '붓다'와 '붇다'의 특성과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두 단어 모두 기본형보다는 활용형이 자주 사용되는데, 이 때문에 두 단어를 헷갈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은'은 '붓다'의 활용어이며, '불은'은 '붇다'의 활용어입니다. 부은 얼굴은 '붓다'란 의미고, 불은 라면은 '라면이 붇다'의 뜻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