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지금까지 제가 올린 요리 중 고기를 제외하고 특별하게 장을 봐서 준비한 것들은 없습니다. 냉장고에서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재료들을 사용한 요리들이었죠. 오늘도 일반 가정집에 흔히 있는 재료인 양파와 청양고추를 이용한 스파게티 레시피를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좀 여유가 있는 주말이라 레시피 외에 재미있는 글도 포함되어 있으니 잠시 편안하게 읽어보시기 바라요.(맨 마지막에 에필로그도 있으니 끝까지 읽어보세요)
![편안한 주말 오전을 즐길 양파와 고추를 곁들인 오일 파스타 레시피](https://blog.kakaocdn.net/dn/qE79A/btstxpDWZpM/5k3SSov3qSjC4xucrHSOm0/img.jpg)
Prologue
주중에는 출근을 위해 보통 4시 30분쯤 눈을 뜬다. 이런 습관이 오래돼서 주말인 오늘도 일어난 시각은 4시 23분. 최근 티스토리 자체 광고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워드프레스로의 이전 작업을 이어간다. 어려울 줄 알았던 자체 블로그 만들기 작업은 재미를 더해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워드프레스의 블록 글쓰기는 아직 익숙지 않다.
아내와 두 아이들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오늘과 내일 처남집에 간단다. 올해의 난 경제적 독립을 위해 개인시간을 포기했으니 아내 나름의 배려를 해주는 것이다.
평소에 다이어트를 위해 잘 먹지 않는 아침식사를 챙겨보려 냉장고 문을 열었다. 반쯤 잘린 양파와 평소에 즐겨 먹는 청양고추가 보인다. 나도 이젠 점점 블로거가 되는 것 같다. 편하게 라면이나 끓여 먹을까 하다 재료들을 보고 어떤 요리를 할 건지부터 생각한다.
그렇게 오늘의 요리 주제가 정해진다. '청양고추와 양파를 곁들인 올리브오일 스파게티' 이름 참 길다.
청양고추와 양파를 곁들인 올리브오일 스파게티 재료 준비
주말인 오전이라 그런지 조금 센티해지고 싶어 이상한 글을 써버렸네요. 빠르게 시작하겠습니다.
제목에서도 나와 있듯이 재료는 거의 공개했습니다. 여기에 짭짤하고 고소한 맛을 더해 줄 파마산 치즈가루를 사용했습니다. 사진으로 설명을 대체할게요.
![오늘 요리의 주 재료들](https://blog.kakaocdn.net/dn/tZDQw/btstwF8nMwI/XK8lFHlfftMeLrDpUrM16K/img.jpg)
스파게티 면 삶기
스파게티의 조리 순서는 면을 먼저 삶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물일 끓고 면을 넣은 후 면이 익을 때까지 약 7~8분 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시간 동안 부 재료를 준비하게 되면 스파게피를 요리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스파게티를 삶을 때는 면의 길이 때문에 좁아도 좋으니 깊은 냄비를 사용해야 편합니다. 냄비를 준비했으면 면이 1/2 정도 잠길만큼의 물을 넣고 끓입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소금을 1 티스푼 정도 넣어 줍니다.
![물을 끓일 때 소금 1티스푼을 넣어줍니다.](https://blog.kakaocdn.net/dn/ouU2k/btstzvQZb93/cRSRHnMOcWjLzsdIDEGcE1/img.jpg)
물이 끓으면 스파게티면을 모아서 냄비 중앙에 넣어 줍니다. 면이 냄비 가장자리로 퍼진 후 아래쪽이 익으면서 점점 냄비 안쪽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때 젓가락으로 면을 저어주며 면이 서로 붙지 않게 해 줘도 좋습니다. 저는 깊은 냄비가 없어 손이 많이 갔습니다.
![낮은 냄비를 사용하면 손이 많이 갑니다.](https://blog.kakaocdn.net/dn/piQqh/btsts0rrIF7/5QpJVHbawnTbv6rBZkb8UK/img.gif)
면을 넣었으면 이제 7~8분가량 면을 익혀 줍니다. 고추와 양파를 손질하고 프라이팬을 달구기 딱 좋은 시간입니다. 재료 준비 시간이 길어진다 싶으면 면을 끓이는 불을 꺼줘도 됩니다.
잠깐지식 : 면을 맛있게 삶는 법
면을 삶을 때 왜 소금을 넣나요?
예전에 저는 소금을 넣는 이유가 면에 조금이라도 간을 하려고 하는 줄 알았습니다. 소금을 넣지 않고 면을 삶게 되면 면이 금방 퍼지게 됩니다. 소금은 면에 있는 글루텐이라는 단백질을 안정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단백질이 쫄깃한 특성이 있는데 소금으로 안정화시켜 뜨거운 물로 인해 면이 흐물 해지는 것을 방지해 주는 것이죠.
면을 찬물에 씻지 마세요
스파게티를 만들 때 한 번 삶은 면은 프라이팬에서 다시 열을 가해야 합니다. 면을 찬물에 헹구게 되면 조금 딱딱해지는데 이런 면을 다시 가열하게 되면 쉽게 불어버리게 됩니다. 스파게티를 삶을 때는 2/3 정도만 익힌 후 뜨거운 물에서 꺼내 바로 프라이팬으로 조리해 줘야 합니다.
고추와 양파 손질하기
면 요리에 들어가는 부 재료들의 경우 면과 같이 집히게 하기 위해 면과 같이 썰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고추 다듬기
청양고추의 경우 너무 맵기 때문에 매운 것을 좋아하지 않으신 분들은 조금만 사용하세요. 매운 기운을 좀 빼려면 프라이팬에 제일 먼저 볶아주면 됩니다.
고추를 스파게티에 넣어서 식감을 좋게 하기 위해 우선 씨앗을 제거해야 합니다. 길이 방향으로 채 썰어 줄 건데, 고추의 길이 때문에 우선 반으로 잘라줍니다.
![고추의 씨앗을 제거하고 반으로 잘라줍니다.](https://blog.kakaocdn.net/dn/bdsuLW/btstx65dJx4/8VjAgC0nkWK8wnhgwsQKcK/img.jpg)
이제 길이 방향으로 얇게 채 썰어주면 고추의 밑 준비는 끝이 납니다.
![얇게 채를 썰어 고추를 준비해 둡니다.](https://blog.kakaocdn.net/dn/ELFnW/btstyvcBluW/OwQKLdfCaqOqf52aSYFwxk/img.jpg)
양파 준비하기
양파는 횡방향으로 얇게 썰어주면 프라이팬에서 익을 때 면과 같이 길게 모양을 합니다.
![잘린 면에서 원의 형태가 보이는 방향으로 슬라이스 썰어줍니다.](https://blog.kakaocdn.net/dn/BVuYt/btstw297QzZ/lAOHK6yULCnAYLmQ5uDFTK/img.jpg)
스파게티 조리하기
모든 재료 준비를 마쳤으면 프라이팬을 달구고 올리브 오일을 넣어 줍니다. 다음은 양파와 고추를 넣고 볶아주면 됩니다. 양파의 단단함이 사라질 때까지 익혀줘야 합니다.
![뜨거워진 올리브 오일에 양파와 고추를 넣고 볶아줘요](https://blog.kakaocdn.net/dn/Ukzet/btstxidLI1y/O8CgX9OF1BL3HQrgeIxKrk/img.jpg)
양파와 고추를 볶은 후 2/3 쯤 삶아진 스파게티 면을 프라이팬에 넣습니다. 저는 집게를 이용해 옆의 냄비에서 면을 건져서 옮겼습니다. 원래는 면을 삶은 물을 한 국자 먼저 넣어야 하는데 순서가 조금 바뀌었습니다.(참고하세요)
![집게를 이용해 뜨거운 스파게티면을 프라이팬으로 옮겨줍니다.](https://blog.kakaocdn.net/dn/mLRC0/btstrNMYHpK/sGegeJVl4giuXOnKB1DY5k/img.jpg)
면을 삶은 물을 한 국자 넣어줍니다.(원래는 면보다 먼저)
![뜨거운 물 한 국자를 넣어줍니다.](https://blog.kakaocdn.net/dn/qzYEf/btsts2bJWPo/f2RAYNn2Wkow2lhQBdeYck/img.jpg)
마지막으로 소금으로 간을 하면서 면을 볶아주면 조리가 끝납니다. 면을 볶는 도중 면에 윤기가 없다면 오일을 더 넣어주셔야 합니다. 드실 때 너무 뻑뻑할 수 있어요.
면을 볶을 때 꼭 간을 보시면서 소금을 첨가해 줘야 합니다. 지금까지 어떠한 간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싱겁습니다. 조금은 짭짤해야 스파게티를 맛있게 드실 수 있어요.
![소금으로 간을 한 스파게티 조리가 끝난 후 불을 끄고 후춧가루를 첨가해 주세요](https://blog.kakaocdn.net/dn/U7SUf/btstyiqOAA8/FPNVkgYi7ENGZtzm6CRzOk/img.jpg)
조리가 끝난 스파게티는 그릇에 잘 옮겨 담고 그 위에 파마산 치즈가루를 뿌려 마무리합니다. 파슬리 가루가 있을 경우 같이 뿌려주면 맛이 더욱 좋아집니다. 오늘 저희 집에는 없네요.
마치며
일반적으로 집에 있을 법한 재료들을 이용하여 간단하게 스파게티 만드는 방법을 공유해 봤습니다. 부 재료로 양파와 고추를 사용했지만, 마늘이나 파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일부러 요리를 위해 어렵게 재료를 구하지 마시고 냉장고 안에서 기다리고 있을 재료들을 잘 활용해 보세요
Epilogue
요리를 하면서 블로그에 사용할 사진들을 구상하며 촬영을 하는데 우리 집 막내가 옆에서 자꾸 찡얼거린다. 밥도 주고 아내가 놀아줬는데도 말이다. 요리는 시간이 생명이니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이번에는 메인 사진으로 쓰려고 세팅해 놓은 곳을 조금씩 흩트려뜨려서 뭐라 했더니 물러선다. 다시 요리에 집중한 후 허기를 달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스파게티를 여유 있게 음미하며 아침 식사를 마무리했다.
설거지를 끝내고 조금 쉬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네스프레소의 초코맛 캡슐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만들었다. 소파에 앉아서 한 잔 하려고 거실로 향하니 우리 집 막내가 고개를 돌린 채 소파 위에 엎드려 있다. 삐져있는 모습이 너무 이뻐서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그렇게 막내의 사진을 한 장 더 폰으로 옮긴다.
![색이 비슷한 아이들끼리의 만남](https://blog.kakaocdn.net/dn/nYfgO/btstr4Oqvcm/b52TyB8Y3pskYBcTuZqL2k/img.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