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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여유있는 주말 아침을 위한 양파와 청양고추를 곁들인 오일 스파게티 레시피

by 독학박사 2023. 9. 9.

목차


    지금까지 제가 올린 요리 중 고기를 제외하고 특별하게 장을 봐서 준비한 것들은 없습니다. 냉장고에서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재료들을 사용한 요리들이었죠. 오늘도 일반 가정집에 흔히 있는 재료인 양파와 청양고추를 이용한 스파게티 레시피를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좀 여유가 있는 주말이라 레시피 외에 재미있는 글도 포함되어 있으니 잠시 편안하게 읽어보시기 바라요.(맨 마지막에 에필로그도 있으니 끝까지 읽어보세요)
     

    편안한 주말 오전을 즐길 양파와 고추를 곁들인 오일 파스타 레시피
    편안한 주말 오전을 즐길 양파와 고추를 곁들인 오일 파스타 레시피

     
     

    Prologue

    주중에는 출근을 위해 보통 4시 30분쯤 눈을 뜬다. 이런 습관이 오래돼서 주말인 오늘도 일어난 시각은 4시 23분. 최근 티스토리 자체 광고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워드프레스로의 이전 작업을 이어간다. 어려울 줄 알았던 자체 블로그 만들기 작업은 재미를 더해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워드프레스의 블록 글쓰기는 아직 익숙지 않다.
     
    아내와 두 아이들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오늘과 내일 처남집에 간단다. 올해의 난 경제적 독립을 위해 개인시간을 포기했으니 아내 나름의 배려를 해주는 것이다.
     
    평소에 다이어트를 위해 잘 먹지 않는 아침식사를 챙겨보려 냉장고 문을 열었다. 반쯤 잘린 양파와 평소에 즐겨 먹는 청양고추가 보인다. 나도 이젠 점점 블로거가 되는 것 같다. 편하게 라면이나 끓여 먹을까 하다 재료들을 보고 어떤 요리를 할 건지부터 생각한다.
     
    그렇게 오늘의 요리 주제가 정해진다. '청양고추와 양파를 곁들인 올리브오일 스파게티' 이름 참 길다.
     

     

    청양고추와 양파를 곁들인 올리브오일 스파게티 재료 준비

    주말인 오전이라 그런지 조금 센티해지고 싶어 이상한 글을 써버렸네요. 빠르게 시작하겠습니다.
     
    제목에서도 나와 있듯이 재료는 거의 공개했습니다. 여기에 짭짤하고 고소한 맛을 더해 줄 파마산 치즈가루를 사용했습니다. 사진으로 설명을 대체할게요.
     

    오늘 요리의 주 재료들
    오늘 요리의 주 재료들

     

    스파게티 면 삶기

    스파게티의 조리 순서는 면을 먼저 삶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물일 끓고 면을 넣은 후 면이 익을 때까지 약 7~8분 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시간 동안 부 재료를 준비하게 되면 스파게피를 요리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스파게티를 삶을 때는 면의 길이 때문에 좁아도 좋으니 깊은 냄비를 사용해야 편합니다. 냄비를 준비했으면 면이 1/2 정도 잠길만큼의 물을 넣고 끓입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소금을 1 티스푼 정도 넣어 줍니다.
     

    물을 끓일 때 소금 1티스푼을 넣어줍니다.
    물을 끓일 때 소금 1티스푼을 넣어줍니다.

     
    물이 끓으면 스파게티면을 모아서 냄비 중앙에 넣어 줍니다. 면이 냄비 가장자리로 퍼진 후 아래쪽이 익으면서 점점 냄비 안쪽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때 젓가락으로 면을 저어주며 면이 서로 붙지 않게 해 줘도 좋습니다. 저는 깊은 냄비가 없어 손이 많이 갔습니다.
     

    낮은 냄비를 사용하면 손이 많이 갑니다.
    낮은 냄비를 사용하면 손이 많이 갑니다.

     
    면을 넣었으면 이제 7~8분가량 면을 익혀 줍니다. 고추와 양파를 손질하고 프라이팬을 달구기 딱 좋은 시간입니다. 재료 준비 시간이 길어진다 싶으면 면을 끓이는 불을 꺼줘도 됩니다.
     
     

    잠깐지식 : 면을 맛있게 삶는 법

    면을 삶을 때 왜 소금을 넣나요?

    예전에 저는 소금을 넣는 이유가 면에 조금이라도 간을 하려고 하는 줄 알았습니다. 소금을 넣지 않고 면을 삶게 되면 면이 금방 퍼지게 됩니다. 소금은 면에 있는 글루텐이라는 단백질을 안정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단백질이 쫄깃한 특성이 있는데 소금으로 안정화시켜 뜨거운 물로 인해 면이 흐물 해지는 것을 방지해 주는 것이죠.
     

    면을 찬물에 씻지 마세요

    스파게티를 만들 때 한 번 삶은 면은 프라이팬에서 다시 열을 가해야 합니다. 면을 찬물에 헹구게 되면 조금 딱딱해지는데 이런 면을 다시 가열하게 되면 쉽게 불어버리게 됩니다. 스파게티를 삶을 때는 2/3 정도만 익힌 후 뜨거운 물에서 꺼내 바로 프라이팬으로 조리해 줘야 합니다.
     
     

    고추와 양파 손질하기

    면 요리에 들어가는 부 재료들의 경우 면과 같이 집히게 하기 위해 면과 같이 썰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고추 다듬기

    청양고추의 경우 너무 맵기 때문에 매운 것을 좋아하지 않으신 분들은 조금만 사용하세요. 매운 기운을 좀 빼려면 프라이팬에 제일 먼저 볶아주면 됩니다.
     
    고추를 스파게티에 넣어서 식감을 좋게 하기 위해 우선 씨앗을 제거해야 합니다. 길이 방향으로 채 썰어 줄 건데, 고추의 길이 때문에 우선 반으로 잘라줍니다.
     

    고추의 씨앗을 제거하고 반으로 잘라줍니다.
    고추의 씨앗을 제거하고 반으로 잘라줍니다.

    이제 길이 방향으로 얇게 채 썰어주면 고추의 밑 준비는 끝이 납니다.
     

    얇게 채를 썰어 고추를 준비해 둡니다.
    얇게 채를 썰어 고추를 준비해 둡니다.

     

    양파 준비하기

    양파는 횡방향으로 얇게 썰어주면 프라이팬에서 익을 때 면과 같이 길게 모양을 합니다.
     

    잘린 면에서 원의 형태가 보이는 방향으로 슬라이스 썰어줍니다.
    잘린 면에서 원의 형태가 보이는 방향으로 슬라이스 썰어줍니다.

     
     

    스파게티 조리하기

    모든 재료 준비를 마쳤으면 프라이팬을 달구고 올리브 오일을 넣어 줍니다. 다음은 양파와 고추를 넣고 볶아주면 됩니다. 양파의 단단함이 사라질 때까지 익혀줘야 합니다.
     

    뜨거워진 올리브 오일에 양파와 고추를 넣고 볶아줘요
    뜨거워진 올리브 오일에 양파와 고추를 넣고 볶아줘요

     
    양파와 고추를 볶은 후 2/3 쯤 삶아진 스파게티 면을 프라이팬에 넣습니다. 저는 집게를 이용해 옆의 냄비에서 면을 건져서 옮겼습니다. 원래는 면을 삶은 물을 한 국자 먼저 넣어야 하는데 순서가 조금 바뀌었습니다.(참고하세요)
     

    집게를 이용해 뜨거운 스파게티면을 프라이팬으로 옮겨줍니다.
    집게를 이용해 뜨거운 스파게티면을 프라이팬으로 옮겨줍니다.

     
    면을 삶은 물을 한 국자 넣어줍니다.(원래는 면보다 먼저)
     

    뜨거운 물 한 국자를 넣어줍니다.
    뜨거운 물 한 국자를 넣어줍니다.

     
    마지막으로 소금으로 간을 하면서 면을 볶아주면 조리가 끝납니다. 면을 볶는 도중 면에 윤기가 없다면 오일을 더 넣어주셔야 합니다. 드실 때 너무 뻑뻑할 수 있어요.
     
    면을 볶을 때 꼭 간을 보시면서 소금을 첨가해 줘야 합니다. 지금까지 어떠한 간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싱겁습니다. 조금은 짭짤해야 스파게티를 맛있게 드실 수 있어요.
     

    소금으로 간을 한 스파게티 조리가 끝난 후 불을 끄고 후춧가루를 첨가해 주세요
    소금으로 간을 한 스파게티 조리가 끝난 후 불을 끄고 후춧가루를 첨가해 주세요

     
    조리가 끝난 스파게티는 그릇에 잘 옮겨 담고 그 위에 파마산 치즈가루를 뿌려 마무리합니다. 파슬리 가루가 있을 경우 같이 뿌려주면 맛이 더욱 좋아집니다. 오늘 저희 집에는 없네요.
     
     

    마치며

    일반적으로 집에 있을 법한 재료들을 이용하여 간단하게 스파게티 만드는 방법을 공유해 봤습니다. 부 재료로 양파와 고추를 사용했지만, 마늘이나 파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일부러 요리를 위해 어렵게 재료를 구하지 마시고 냉장고 안에서 기다리고 있을 재료들을 잘 활용해 보세요
     

     

    Epilogue

    요리를 하면서 블로그에 사용할 사진들을 구상하며 촬영을 하는데 우리 집 막내가 옆에서 자꾸 찡얼거린다. 밥도 주고 아내가 놀아줬는데도 말이다. 요리는 시간이 생명이니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이번에는 메인 사진으로 쓰려고 세팅해 놓은 곳을 조금씩 흩트려뜨려서 뭐라 했더니 물러선다. 다시 요리에 집중한 후 허기를 달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스파게티를 여유 있게 음미하며 아침 식사를 마무리했다.
     
    설거지를 끝내고 조금 쉬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네스프레소의 초코맛 캡슐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만들었다. 소파에 앉아서 한 잔 하려고 거실로 향하니 우리 집 막내가 고개를 돌린 채 소파 위에 엎드려 있다. 삐져있는 모습이 너무 이뻐서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그렇게 막내의 사진을 한 장 더 폰으로 옮긴다.
     

    색이 비슷한 아이들끼리의 만남
    색이 비슷한 아이들끼리의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