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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밖에 안 된 레노버 노트북 P1을 사용하면서 각종 하드웨어 이슈들을 꾸역꾸역 해결하면서 사용하다 만나게된 윈도우 블랙 스크린 화면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얻게 된 내용들을 정리하려고 한다. 결국 이 노트북은 사망하였고, 윈도우를 벗어난 맥북을 선택하게 되었지만, 내 생에 가장 비싼 노트북이였기에 애정이 더 했다.
1. 레노버 P1 노트북
2D/3D 업무를 주로 하는 나에게 데스크탑 사용은 필수였으나, 잦은 출장때문에 노트북을 구매해야 했고 당시만 하더라도 설계용 노트북은 무게가 무거워서 갖고 다니기가 부담스러웠다. 그때 당시 내 눈길을 끌었던 것은 레노버에서 출시 예정이였던 P1 노트북이였다. 내가 원래 뽑기 운이 없는 지라 초기 구매 시 화면 불량으로 교환 요청하고 다시 받은 날이 2019년 1월이다. 노트북의 사양은 아래와 같다.
Model : ThinkPad P1(모델 최초 공개 때 구매한 듯)
CPU : Intel(R) Xeon(R) E-2176M CPU @ 2.70GHz 2.71 GHz
RAM : 32G
GPU : NVIDIA Quadro P2000 with Max-Q Design
Window ver : Windows 10 Pro for Workstations(21H2)
기타 : 4K모니터, 화면터치
성능면에서는 웬만한 노트북을 상회하는 사양이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발열문제가 좀 있는 것 빼고는 (H/W 문제인지는 후에 설명하겠다.) 설계든 머신러닝 프로그래밍이든 아주 훌륭하게 성능을 뽐낸다.
2. 발열과 팬 소음 발생
초기 사용한 지 한 1년이 좀 넘었을까? 처음 나타난 증상은 비행기 이륙하는 듯한 팬 소음이었다.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거라면 이해가 되지만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고 있을 때 발생하는 증상이라 그때부터 범인 찾기 놀이가 시작되었다. 처음으로 접근한 것이 크롬이었다. 팬 소음이 증가할 때 작업관리자(Ctrl + Shift + Esc)를 열어 성능탭에서 CPU와 메모리 사용량이 증가되는 것을 확인했고 가장 높은 점유율을 검토할 때 크롬이 확인되었고, 구글링을 통해 크롬에 의한 점유율 증가원인을 확인 후 조치방법을 적용하였다. 하지만 해결은 되지 않았다.
그 후 약 1년간(2년차) 그냥 사용하다 팬 소음이 짜증 날 때만 다른 검색을 하며 조치를 하고 있었으나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그러면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노트북을 사용하다 급한 일이 있을 경우 덮개를 닫고 가방에 넣는 것이 일상일 것이다. 그럼 노트북이 알아서 절전모드로 변환될 것이다. 내 노트북이 가끔 그러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급하게 노트북을 덮고 가방에 넣었는데, 다시 꺼낼 때쯤 노트북은 손으로 잡지 못 할 만큼 뜨거워져 있었다. 덮개를 열어보니 절전모드에 진입이 안된 것이었다. 그러면서 팬은 최고의 스피드로 돌고 있었다.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절전이나 팬소음이나 가끔 있을 시스템 오류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갔다.
3. 블랙스크린 시작
작년 여름쯤에 모니터가 정지하기 시작했다. 사태가 점점 심각해진다고 생각했다. 업데이터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진행했다. 인터넷 검색도 더 많이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해봤음에도 위의 증상들의 빈도는 점점 많아져 갔다. 그러다 11월 컴퓨터가 켜지지도 않는 심각한 상태까지 도달했다. 노트북을 보내야 할까 심각하게 고민하다 인터넷에서 블랙 스크린이란 단어를 접하게 되었다. 블루스크린은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블랙 스크린이란 용어는 처음 본 것이라 검색을 해봤다.
블랙스크린은 window 10부터 발생된 오류사항으로 2가지 증상이 발생한다고 한다. 첫 번째는 마우스가 살아있는 블랙스크린이고 두 번째는 완전 먹통인 검은 화면이 발생한다. 마우스가 살아있을 경우는 그래픽 연결이 불안정하여 Ctrl+window+shift+B를 동시에 눌러 그래픽을 재활성하면 해결된다고 한다. 내 노트북의 증상은 두 번째인 완전 먹통이었다. 구글에서 검색한 해결 방안들을 모두 적용해도 잘 해결되지 않는다. 하긴 발생 시점이 그들과는 다른 문제도 있어서 해결안이 먹히지 않는 것일 수도 있었다.
내 노트북의 정확한 증상은 부팅이나 일반적인 사용 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정상이다. 발생 시점을 생각해 보면 노트북을 사용하다 잠시 자리 비우고 다시 돌아왔을 때였다. 어김없이 기다리는 블랙스크린. 나는 절전모드 진입 시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2년 차 때부터 발생된 문제도 절전이 가끔 안 되는 것이었고, 팬소음도 절전 시에 발생하는 빈도가 높아서였다. 절전과 관련된 모든 설정을 해제했다. 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는 한번 블랙스크린이 발생하면 다시 노트북을 켜는 것도 어려웠다. 노트북 A/S를 받으러 갔지만 그래픽 카드 문제라고 1분 만에 결론 내리고 보드 교체 비용 200만 원이라고 친절히(?) 알려주었다. 이제는 정말 보내줘야 하나 했다.
4. 윈도우 로그파일과 자동 유지 관리 기능
노트북은 디자인이나 성능면에서나 너무 맘에 들어 쉽게 보내 줄 수가 없었다. 좀 더 서치를 진행했다. 우선 내가 생각한 이상 시점은 절전모드로 전환될 때였다. 일반 사용 시에는 팬 소음 외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으니 말이다. 절전모드 진입 또는 블랙스크린이 뜨는 시점의 log기록을 확인하고 싶어 검색해본 결과 윈도우에는 CBS.log라는 파일이 윈도우 상태의 기록을 해준다고 했다. Everything 프로그램으로 검색 후 아래 경로에서 로그파일을 확인할 수 있었다.
C:\Windows\Logs\CBS
로그파일 내 내용 및 로그 양들은 생각보다 대단했다. 하지만 로그 용어를 모르는 나한테는 무엇을 봐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만 절전시점의 대략적인 시간을 알고 있기에 해당 시간에 어떤 액션이 취해졌는지만 확인했고, TiWorker라는 응용프로그램이 눈에 띄었다. 구글에 TiWorker만 검색해보니 바로 렉 문제라고 검색결과를 도출했다.
지금까지 정리된 내용을 바탕으로 내 노트북의 상태를 진단했다. 초기에는 모든 H/W들은 정상상태였다. 사용 1년 동안 발열이 심해(팬 소음 증가) 부품들의 성능들이 조금씩 떨어졌을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tiworker라는 응용프로그램의 실행이 노트북에 부담을 더 준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TiWorker는 윈도우에서 컴퓨터가 한가할 때 컴퓨터를 자동 유지해 주는 기능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놈은 컴퓨터 리소스를 너무 많이 차지해서 성능저하된 내 노트북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했다. 바로 기능을 꺼버렸다.(제어판 - 보안 및 유지 관리 - 자동 유지 관리 체크 해제)
5. 마치며
매일 2~3차례 블랙스크린을 마주 봐야 했던 내 노트북은 설정 변경 후 2주 동안 쌩쌩히 잘 버텨주고 있다. 만일 또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면 해당 포스팅 맨 아래쪽에 날짜를 기재하겠다. 그런 내용이 없다면 아직까지 잘 살아있다는 뜻이다.
맨 처음단에 얘기한 발열문제도 유지관리 기능을 끈 이후로 발생되지 않았다. 내 노트북은 구매한 지 3년인데 어째 윈도우가 노트북을 갈아먹었다는 생각이 지워지질 않는다. 2015년도에 구매한 맥북에어는 아직도 초기 구매한 듯한 성능을 뽐내고 있는데 윈도우 베이스 노트북은 항상 말썽을 부린다. 혹시라도 발열문제가 있는 노트북도 유지관리 기능을 꺼보고 증상을 확인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