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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지다'와 '벗겨지다'는 일상생활에서 매우 혼용하는 단어들 중 하나입니다. 이 두 단어는 '벗다'에서 파생된 단어들이지만 의미에 따라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단어들입니다. 각 단어에 맞는 상황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단어의 특징과 의미 그리고 예문을 통해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벗어지다 vs 벗겨지다
'벗어지다'와 '벗겨지다'를 일상에서 자주 사용할 때가 머리숱이나 신발에 관련된 표현일 겁니다. '팀장님은 20대에서부터 머리가 볏겨지기 시작했대.'나 '새로 산 슬리퍼가 조금 커서 빨리 걸으면 슬리퍼가 잘 벗겨져.'와 같이 사용을 하는데 이는 틀린 사용입니다.
'벗겨지다'는 어떠한 힘에 의한 것입니다. '머리가 빠지는 것'과 '신발이 빠지는 것'은 외부의 힘이 아닌 자연스럽게 그리 되는 것으로 '벗어지다'를 사용해야 합니다. '벗겨지다는 강제로 덮인 것을 드러나게 하는 의미와 누명을 푼다의 뜻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 각 단어의 특징과 의미를 하나하나 정리해 보겠습니다.
2 벗어지다
[단어의 특징]
발음 : [버서지다]
활용 : 벗어지어, 벗어져, 벗어지니
품사 : 동사
'벗어지다'의 의미는 몸에서 무언가(머리카락, 신발, 옷 등)가 '그냥' 흘러내리거나 몸에서 떼어져 나간다는 의미입니다. '그냥'을 강조한 이유가 '벗어지는'것에 대한 어떠한 이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내가 무엇도 하지 않았으나 '벗어진' 결과가 나타나는 겁니다. 페인트 등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벗어지는'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페인트 색이 맘에 들지 않아 의도적으로 제거할 때는 '페인트를 벗겨낸' 후 새롭게 칠하는 것이 맞습니다.
[의미와 예문]
1. 덮이거나 씌워진 물건 등이 흘러내리거나 몸에서 떼어져 나가다.
- 모자가 / 신발이 / 옷이 벗어지다
2. 누명이나 죄 등이 없어지다.
- 누명이 / 오명이 / 오해가 / 죄가 / 협의가 벗어지다
3. 머리카락이 빠져 없어지다.
- 머리가 벗어지다
- 팀장은 유전에 의해 머리가 30대 초반부터 벗어졌다고 했다.
4. 살갗이나 거죽 등이 깎이거나 일어나다.
- 물놀이 때 살이 타서 이제는 벗어지기 시작했다.
5. 때나 기미 등이 없어져 말끔하게 되다.
- 기미가 / 촌티가 벗어지다
- 지방에서 올라온 새내기들이 3학년이 되자 촌티가 벗어졌다.
6. 발라 놓은 칠 등이 바래다.
- 니스 칠이 / 페이트 칠이 벗어지다.
3 벗겨지다
[단어의 특징]
발음 : [벋껴지다]
활용 : 벗겨지어, 볏겨져, 벗겨지니
품사 : 동사
'벗겨지다'는 어떤 것이 스스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힘에 의해 드러나거나 걷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 머리가 벗겨지고 있어'라고 말한다면 누군가 내 머리를 벗기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잘못된 표현이고 이럴 때는 '벗어지고'라 사용해야 합니다. '벗겨지다'는 강제성이 있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인지, 어떠한 의미를 말하려는지를 잘 생각하고 '벗어지다'와 구분되어야 합니다.
[의미와 예문]
1. 덮이거나 씌워진 것 등이 외부의 힘에 의하여 걷히거나 젖혀지다.
- 이 신발은 조금 꽉 끼는 듯해서 잘 벗겨지지 않는다.
2. 가죽, 칠, 껍질 등이 떼어져 속이 드러나게 되다.
- 잣이나 밤 등은 껍질을 벗겨야 판매가 잘 된다.
3. 사실이 밝혀져 억울한 누명이 풀리다.
- 그의 누명은 가족들이 노력에 의해 벗겨졌다.
- 너의 그 오해는 이 증거로 벗길 수 있다.
4 마치며
지금까지 '벗어지다'와 '벗겨지다'에 차이와 의미에 대해 정리해 봤습니다. '벗어지다'는 의지와 상관없이 머리카락, 신발, 옷 등이 벗어지는 것이고, '벗겨지다'는 어떠한 힘이나 노력에 의해 강제로 '벗겨지는'것을 의미합니다. 자연스러운 상황인지 강제성이 있는지가 두 단어를 골라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