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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로 쓰이는 '~나'와 '~라도'는 비슷하게 보일 수 있으나 뉘앙스에서 많이 차이가 나는 표현입니다. '라면이나 먹어'와 '라면이라도 먹어'와 같이 다른 뉘앙스를 보이는 두 조사에 대해 각각의 특성과 조심해서 사용해야 하는 부분들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1. '~(이)나' vs '~(이)라도'
'~나'와 '~라도'의 앞에 받침이 있을 경우 '~이나'와 '~이라도'로 사용해야 어색하지 않습니다. '라면'은 'ㄴ'의 받침이 있기 때문에 '라면이나' 또는 '라면이라도'와 같이 쓰이며, '영화'는 받침이 없는 명사이기 때문에 '영화나' 또는 '영화라도'와 같이 '이'가 없이 사용합니다.
두 조사를 조심히 사용해야 할 때는 선택하는 의미를 나타낼 때입니다. '~나'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선택한다는 의미이며, '~라도'는 최선은 아니나 그런대로 괜찮음을 뜻합니다. 조금 더 쉽게 풀어서 설명하기 위해 '라면 먹어'로 예를 들겠습니다.
'라면이나 먹어'의 경우 다른 것들도 있지만 라면을 먹는 것으로 만족하라는 뜻입니다. 상대를 대접하지 않는 듯 한 느낌으로 사용됩니다. '라면이라도 먹을래?'는 먹을게 마땅치 않은데 라면이라도 괜찮다면 내놓겠다는 뜻입니다. 보통 손님들이 왔을 때 '커피라도 드실래요?'와 같이 쓰일 수 있습니다. '~나'를 윗사람에게 사용하면 큰 결례가 될 수 있습니다.
2. ~(이)나
[단어의 특징]
품사 : 조사
사용 : 받침이 없는 '휴지'와 같은 경우에는 '~나'를 받침이 있는 '라면'과 같은 경우 '~이나'
'~(이)나'는 한국어 기초 사전에 총 9개의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의 주요 내용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선택함'의 의미에 대한 겁니다. 다른 의미에 대해서는 '~라도'와 구분할 필요 없이 '~나'의 고유의 뜻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생략하고자 합니다. 해당 표현은 부정이나 짜증의 뉘앙스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의미와 예문]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선택함을 나타내는 조사.
- 너랑 같이 있느니 공부나 할래
- 회식을 가느니 집에 가서 설거지나 하겠습니다.
3. ~(이)라도
[단어의 특징]
품사 : 조사
사용 : 받침이 없는 '휴지'와 같은 경우에는 '~라도'를 받침이 있는 '라면'과 같은 경우 '~이라도'
'~(이)라도'는 사전상에 5개의 의미가 있으나 선택에 관련된 의미로는 그런대로 괜찮은 선택임을 뜻하는 표현입니다. 일반적으로 손님을 대접할 때 '식사라도 드시겠습니까?'와 같이 존대 또는 긍정의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의미와 예문]
그것이 최선은 아니나 여럿 중에서는 그런대로 괜찮음을 나타내는 조사.
- 저라도 괜찮다면 업무의 마무리를 같이 하고 싶습니다.
- 늦게라도 불러 주신다면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4. 마치며
여러 가지 중에 무언가를 선택하게 하는 뜻을 나타내는 조사 '~나'와 '~라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나'는 많은 선택지가 있지만 제안하는 것에 만족하라는 느낌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라도'는 최선의 선택은 아니지만 나쁜 선택도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