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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나 거름종이를 사용할 때 '거르다'와 '걸르다'의 올바른 표현은?

by 독학박사 2023. 7. 24.

목차


    찌꺼기나 건더기를 액체와 분리한다는 표현으로 사용하는 이 단어는 '거르다'와 '걸르다' 중 어떤 게 맞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두 가지 표현 중 올바른 것이 어떤 것이며, 왜 헷갈릴 수 있는지를 이해해 보려고 합니다. 끝까지 잘 읽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1 거르다 vs 걸르다

     먼저 올바른 표현부터 확인하자면 '거르다'가 맞는 단어입니다. '걸르다'는 '거르다'의 활용어들의 사용에서 혼동해 잘못 쓰인 형태입니다. 두 단어가 헷갈리는 이유는 처음 오는 문자 때문일 겁니다. '거르다'와 같이 '르'로 끝나는 어간에 어미 '아/어'가 붙게 되면 'ㅡ'가 사라지고 '거'에 'ㄹ'를 덧붙여 사용하게 됩니다. 즉, 거르다는 '거르+어'는 '걸러', '거르+었다'는 '걸러다'와 같이 쓰이게 되는 거죠. 이러다 보니 '걸'이 본래의 형태로 착각하게 되는 겁니다.

     

    거르다와 걸르다를 구분하는 방법
    거르다와 걸르다를 구분하는 방법

     

     

     

    2 거르다

    [단어의 특징]

    발음 : [거르다]
    활용 : 거르는, 걸러, 거르니, 걸러도, 걸러서
    품사 : 동사

     

    '거르다'는 건더기와 액체를 분리하는 행위를 뜻하는 단어로 사용합니다. 이러한 행동과 유사하게 많은 내용 중에 핵심을 뽑아낸다는 표현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의미로는 순서나 자리를 빼고 넘긴다가 있습니다. 이러한 뜻에서 우리는 흔히 끼니를 거른다란 표현을 쓰곤 합니다.

     

    [의미와 예문]

    1. 체나 거름종이 등으로 찌꺼기나 건더기가 있는 액체에서 순수한 물만 받아 내다.
     - 건더기를 / 기름을 / 막걸리를 / 불순물을 거르다
     - 짜파게티를 만들 때는 면을 다 끓인 후 물을 걸러내야 한다.

    2. 불필요한 내용을 빼고 핵심만 골라 뽑아내다.
     - 지금까지 회의한 내용에서 보고할 내용만 걸러냅시다.

    3. 차례대로 나아가다가 중간의 어느 순서나 자리를 빼고 넘기다.
     - 헬스장에 가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
     - 다이어트를 위해 점심을 거르기로 했다

     

     

    3 다른 관점으로 보는 '거르다'

     '거르다'를 '걸르다'로 헷갈리지 않기 위해서는 '거름종이'를 생각하면 됩니다. '걸름종이'로 쓰면 안 어울리기 때문에 쉽게 연상할 수 있을 겁니다.

     

     '거르다'의 단어형태가 순간적으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여과하다'를 대체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과'는 한자어로 거를 녀()와 지날 과()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거르다'의 영어 표현은 'filter'가 있습니다. 필터는 '여과하다'란 동사의 의미도 있지만 '여과 장치'란 명사 표현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거르기'란 명사의 표현은 'filtering'으로 써야 합니다.

     

     

    4 마치며

     어떠한 물질에서 필요한 것만 뽑아낸다는 표현으로 '거르다'를 사용합니다. '거르다'의 활용어인 '걸러', '걸러서' 등의 형태 때문에 '걸르다'와 혼동할 수 있지만 '거름종이'를 떠올려 '거르다'를 쉽게 연상할 수 있습니다. '거르다'의 영어 표현은 'filter'이고 한자어로는 '여과하다'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