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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 스노우보딩 4년차인 올해 마지막 시즌권(?)을 마련하고 첫 보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2명의 아들을 둔 저에게는 매년 저렴하게 장비를 업그레이드(사이즈업)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겨울 레저인 스키장이용을 잘할 수 있는 방법과 스키와 보드의 장단점 및 장비를 저렴하게 준비하는 법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1. 시즌권 구매
겨울 레저로 스키 또는 보드를 즐기시는 분들께서는 시즌권구매를 고민하게 됩니다. 저도 시즌권 구매가 이번이 두 번째 입니다. 재작년과 작년에는 코로나의 여파로 시즌권 이용에 제약이 있을 것 같아 구매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마지막 시즌권이라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저는 시즌권 구매 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지역과 금액입니다. 한 번 방문 시 리프트 이용 금액에 내가 이번 시즌에 몇 번 갈 수 있는지를 확인해보고 이 금액이 시즌권금액보다 크다면 시즌권을 구매합니다. 해외출장 또는 몸 상태 등을 체크해서 올해 1~2번 정도만 갈 수 있다면, 시즌권 이용대신 할인권을 사용합니다. 지역 부분에서는 강원도를 선호합니다. 수도권의 경우 시즌권의 금액이 너무 비쌀 뿐만 아니라 강원도 스키장에 비해 눈 상태도 좋지 않습니다.
보통 이용하는 스키장은 횡성에 있는 웰리휠리입니다. 3년전 웰리휠리 시즌권 구매 시 13세 이하 직계자녀 1명의 무료 시즌권을 혜택을 받기 위해 선택했던 스키장입니다. 올해는 X4 시즌권을 구매했는데 이 시즌권도 직계자녀 1명의 무료 시즌권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제가 마지막 시즌권 구매라고 언급한 이유가 내년에는 첫째 아들이 중학생이 되어 해당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X4 시즌권은 강원도에 있는 4개의 스키장(하이원, 용평, 웰리휠리, 오크밸리)을 다 이용이 가능한 시즌권입니다. 금액도 약 40만원 정도로 4가족일 경우 80만원에 모두의 시즌권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인당 20만원 정도 합니다. 이 경우에 4번 정도 가면 본전이라 생각합니다.
2. 스키? 보드?
처음으로 자녀들을 데리고 스키장을 간다면 스키를 태울지 스노보드를 태울지 결정을 해야 합니다. 부모가 어떤 종류를 이용하는지에 따라 대부분은 자녀들의 타입도 결정될 겁니다. 저의 경우 스키 중급까지 타다가 스노보드로 넘어왔으며, 두 타입을 모두 경험해본 저는 아이들에게 처음에는 스키를 타도록 권해드립니다. 스키나 스노보드나 모두 눈을 타는 데 있어서 같은 원리를 이용합니다. 스키와 보드 옆 날에 있는 엣지를 이용하여 속도를 조절하고 방향을 틀어주게 됩니다.
첫 번째 보드의 단점은 일어서기 어렵다는 겁니다. 보드를 발에 묶기(바인딩) 위해서 시작 전 꼭 한번 앉아야 합니다. 슬로프 위의 시작점에 보면 보더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따그닥거리며 바인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성인은 힘도 있고 일어서는 요령을 얘기해 주면 잘 실행합니다. 아이들 보딩의 첫 난관이 일어서기입니다. 특히 조금이라도 뱃살이 있는 아이들은 더욱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보드를 타면서 내려올 때 넘어지기라도 하면 일어나기는 더 어렵습니다.
보드의 두 번째 단점은 단 방향으로 탄다는 겁니다. 눈을 타는 것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한쪽 방향으로 타는 것은 양쪽으로 타는 것에 비해 불리합니다. 보드는 양쪽발을 묶고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진행을 하며 앞쪽과 뒤쪽으로 힘을 실어 엣징(보드날로 눈을 타는 것)을 합니다. 스키는 양발이 분리되어 좌/우로 동일하게 엣징을 합니다. 동일 원리이긴 하나 스키의 좌우 무게 이동은 대칭성이 있으나 보드는 앞뒤로 대칭되지 않습니다. 이는 엣징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스키를 먼저 타서 이 엣징을 이해하게 된다면 보드를 더 수월하게 탈 수 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단점은 발의 귀속입니다. 보드는 양발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무게 잡기에 불안감이 있습니다. 스키는 양발이 자유로우며 폴대까지 잡고 있어 무게 중심 잡기 용이합니다. 이러한 스키의 장점은 보겐(A자 만들기)으로 정지하기 쉽게 합니다. 모든 타는 것들은 속도조절이 다입니다. 가는 것과 정지하는 것만 자유자재로 한다면 즐길 수 있습니다.
스키를 먼저 권해드리는 마지막 이유로는 아이들에게 우선 눈을 타는 즐거움을 먼저 선사하라는 의미입니다. 스키는 슬로프에 올라가서 그냥 미끄러져 내려오면 됩니다. 아빠가 스키를 좀 탄다면 폴대를 나눠 잡고 같이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눈을 타는 재미와 미끄러져 내려오는 속도감을 먼저 익히게 해 준다면 나중에는 스키든 보드든 다 잘 탈 수 있을 겁니다.
3. 장비 준비
초등생 자녀를 둔 저에게 장비 준비에서 돈을 제일 많이 쓴 것 같습니다. 스키복, 스키장비, 보드장비, 헬멧, 장갑, 보호대 등등 준비를 해야 합니다. 스키장에서 렌탈도 좋긴 하지만 시즌권을 구매하신 분들이라면 장비 렌탈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개인 장비가 있고 시즌권이 있다면 주차장에서 바로 슬로프로 가서 스키를 즐기시면 됩니다. 렌탈의 경우 렌탈샾에서 장비받는 시간과 다시 반납해야 하는 시간을 써야 합니다.
아이들이 무럭무럭 크는 건 부모들의 기쁨입니다. 다만, 장비 마련 시에는 다 돈이죠. 제 첫째 아들은 작년에 비해 10cm가 더 큰 바람에 발도 커져서 작년의 부츠가 맞지 않게 됐습니다. 둘째 아들은 바지가 작아졌습니다.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강남에 있는 보드코리아나 부천의 보드 샾에 가서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얼마 전 둘째 아들의 바지를 사기 위해 하남에 있는 샾에 갔는데 보드 부츠가 무려 100만원 정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기까지는 중고나 이월상품 구매를 추천합니다. 작년에 탔던 작아진 장비는 동생에게 물려주거나 중고로 판매하시고 판매금을 이용하여 다시 중고나 이월상품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제가 자주 이용하는 샆은 경기도 오포읍에 있는 창고형 샾입니다. 이번에 이월된 부츠와 바인딩 구매를 35만원으로 했습니다. 일반 부츠가격도 되지 않는 금액으로 마련했습니다.
4. 마치며
지금까지 겨울 레저인 스키장이용에 대해 시즌권 구매부터 장비 마련까지 제가 했던 방법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정리된 내용을 잘 이용해서 보다 저렴하게 겨울철 레저를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