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2021년 말 디지털 컨텐츠 제작을 목표로 하며 도전을 해보려고 했던 것이 카카오톡 이모티콘 제작이었습니다. 이때부터 2022년에는 많은 책들을 읽으며 어떻게 컨셉을 잡을지, 어떤 디바이스와 툴을 사용할지 많은 고민들을 했었습니다. 1년이라는 긴 시간을 들인 이유는 기존 시장에 없는 완벽하게 신규 컨셉을 잡기 위함이 첫 번째였고, 승인 후 다음 제안을 대비하여 영속적으로 만들 수 있는 컨셉을 구성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처음 제안이 미승인되어 가입하게 된 카페에서 우연히 서적에 관한 질문이 있길래 지금까지 읽어온 책들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1. 돈 버는 이모티콘 만들기
이모티콘 작가명은 어냐님이고 주 사용툴은 클립스튜디오입니다. 어냐님의 대표작에는 서적 맨 앞에 책을 읽고 있는 부기가 캐릭터로 등장하는 '귀욤뽀짝 거북이, 부기 등장'입니다.
전반적으로 아주 좋은 구성을 갖고 있어 제일 첫 번째로 소개를 드립니다. 유명 작가님의 인터뷰들도 정말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이모티콘 제작에 대한 설명이나, 이모티콘 그리는 내용에 치중되지 않고 두 개를 골고루 잘 버무린 듯한 구성입니다. 이모티콘을 준비함에 있어 중요한 이모티콘 제작꿀팁은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었습니다.
본 서적은 클립스튜디오 설치부터 도구설정, 배경설정, 러프 그리기, 브러시 설정, 애니메이션까지 이모티콘 제작 방법을 총 망라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준비할 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그림을 다 따라 그렸었습니다. 그 이유는, 처음 이모티콘 샵에서 출시된 작품들을 보며 '나도 쉽게 할 수 있겠는데?' 생각했던 터라 단순해 보이는 부기는 정말 그리기 쉬워 보였었습니다. 막상 처음부터 끝까지 다 그리고 보니 하나의 세트를 다 그려내는 기존의 작가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처음 시작하시는 분(그림 전공이 아닌 분들)들께서는 꼭 참고할 만한 책 하나쯤은 옆에 끼고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2. 댈희의 카카오 이모티콘 클래스
작가명 댈희님의 서적이며, 아이패드의 프로크리에이트가 주 사용툴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댈희님이 직접 제작한 마인드맵이 공유되어 있다는 겁니다. 여러 가지 시안을 구상하는 것이 어려운 초보자들에게 하나의 공동된 주제에 대한 시안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마인드맵을 보여주며, 어떻게 아이디어를 만드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댈희님께서 사용하시는 브러시와 팔레트까지 다운받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른 이모티콘 제작 서적과는 다르게 그림을 그리는데 집중한 책입니다. 이모티콘 시장의 내용을 충분히 알지만 그림에 자신 없는 분들께서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마인드맵 하나 때문에 저는 소장을 하게 됐지만, 이모티콘을 더욱 빗나게 하는 소품을 그리는 방법이나 얼굴 방향에 따른 눈, 코, 입 배치 연습도 아주 도움이 됐었습니다.
댈희님 책의 그림들을 보면 아주 단순화된 표현과 동작들이 보입니다. 카페에 올라오는 미승인 임티의 경우 너무 디테일이 살아있어 전반적인 컨셉이 죽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댈희님의 책 내용을 보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3. 진짜 하루 만에 끝내는 이모티콘
뉴튜브에 얼굴이 공개된 정오목 작가님의 서적입니다. 대학교 시절부터 이모티콘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쭈~욱 이모티콘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정오목 작가님인데요, 뉴튜브에서도 좋은 팁들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사용툴은 포토샵, 일러스트, 프로크리에이트 등 많은 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졸랭 귀여운 조랭이떡이 있습니다.
해당 서적에서는 그림 그리는 방법보다는 이모티콘 제작 방법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초반부에는 이모티콘을 구성하기 위한 방법과 100가지의 예시 표현을 알려주고, 효과와 소품들로 이모티콘을 꾸며주는 방법을 담았습니다. 초보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툴에 대해서도 총 3개의 툴을 사용하며 어떤 식으로 그림을 그리는지 예시화 했습니다. 다른 책과의 차별화가 담긴 Part5. 에서는 미승인 임티를 승인인 임티로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다뤘습니다. 이 책에서 제가 주목한 부분이 바로 이 부분, 미승인 임티를 승인으로 바꾸는 팁들이었습니다.
정오목작가님을 임티샵에서 검색하면 정말 많은 검색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데, 현재 90개 이상이 출시된 것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이모티콘 작가의 길을 걷는 정작가님은 대기업 연봉보다 많은 수입을 얻고 있다고 하는데, 직장인처럼 출퇴근하며 이모티콘을 제작하고 계시더군요.
4. 무조건 돈 버는 카카오 이모티콘 만들기
한 개의 이모티콘 수익이 1억 원을 넘긴 것으로 유명한 김나무작가님의 서적입니다. '목이 길어 슬픈 짐승'이 대표작으로 3개의 이모티콘을 붙여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의 임티었습니다.
이모티콘의 상품성에 관해 다룬 책의 내용으로 툴 사용이나 그림 그리는 작법서가 아닌 시장을 어떻게 타케팅 하고 잘 팔릴 수 있게 제작하는 방법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직 카카오만 공략한다'의 챕터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들은 초보 입문자들께서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카카오 메커니즘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 이모티콘으로 회사를 탈출한 키몽
동물짤방세트의 작가인 키몽님의 서적입니다. 읽는 내내 소설책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이모티콘 관련된 서적들은 방법론, 작법, 인터뷰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해당 책은 키몽의 일대기를 그린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재밌었던 부분이 왜 퇴사를 일찍 결심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다른 책들은 전자책으로 볼 때 PDF로 제공이 되는데 해당 서적은 epub으로 제공됩니다. 그림보다 글이 많다는 뜻이죠. 그렇기에 더 소설책이나 자기 계발서처럼 읽혀졌는지 모릅니다. 머리를 식힐 겸 쭉 읽어볼 만한 서적이었습니다.
6. 마치며
이모티콘 관련된 서적은 정말 많습니다. 모든 책을 다 사면 좋겠지만은 개개인의 실력차가 있고 실력에 따라 불필요한 책을 소장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고 있다면 일단 다 담아서 시간 날 때 천천히 보시면 되지만 그렇지 않으신 분들은 가까운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책 내용 중에 '이건 머릿속에 남길 수 없는데 꼭 필요한 부분이야'라고 생각되는 책이 있다면 그 책이 바로 소장용 책입니다.
오늘은 정말 정말 유명한 작가님들의 서적에 대해 아주 짧은 서평을 달아 책 소개를 했습니다. 이모티콘 서적을 보실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책은 전자책입니다. 일반 서적을 전자책으로 변환된 책이 아닌 전자책으로 발행된 것을 말합니다. 몇 권을 읽어 봤는데 정말 너무했다 생각할 정도로 내용이 빈약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책만으로도 충분히 임티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니 3~4권의 책을 읽었다면 책에서 소개된 임티의 구상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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