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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제가 최근에 알게 된'십상이다'의 사용 때문입니다. '~하기 쉽상이다'라고 생각했던 저는 '~하기 쉬워'란 의미로 생각을 했었습니다. 나름 맞춤법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저이기에 한 번 검색해 볼까 하고 찾아본 결과 '쉽상'이 잘못된 표현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십상'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포스팅을 할까 합니다.
1 십상 vs 쉽상
'십상'은 여러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단어입니다. 또한, 품사도 여러 개를 지니고 있습니다. '~기 십상이다'의 사전적 의미가 '앞의 말이 나타내는 상황이 되기 쉽다'이기 때문에 우리는 쉽게 '쉽상'으로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음에는 십상의 품사별 특성과 의미를 정리하고 십상의 유래에 대해서도 알아보려고 합니다.
2 부사와 명사의 십상
[의미와 예문]
꼭 알맞게(부사)
- 십상 알맞다 / 십상 어울린다
- 우리 별장은 농구장도 있어서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십상 알맞다
일이나 물건 등이 꼭 알맞은 것(명사)
-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푸는 데는 음주가 제일 십상이다.
'십상'은 알맞음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사실 저도 이 단어가 이렇게 사용된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별로 들어본 적이 없던 겁니다. 그냥 상식 수준에서 읽어본 정도로 기억해 주면 될 듯합니다.
3 십성이 어원인 십상
'십상'의 어원은 '십성(十成)'이라 하며, '십성'은 썩 잘된 일이나 물건을 두고 이르는 말입니다. 또한 황금의 품질 중에 제1 등품을 십성이라고도 합니다. 이러한 '십성'이 알맞음의 의미를 갖는 '십상'으로 사용된 겁니다.
4 십상팔구의 십상
'~하기 십상이다'에서의 십상은 열 십(十)에 항상 상(常)을 사용하는 한자어입니다. '십중팔구'는 많이들 들어봤을 겁니다. '열 가운데 여덟이나 아홉 정도'의 의미인 '십중팔구'는 '십상팔구'와 같은 말입니다. 또한 '십상팔구'와 '십상'도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하기 십상이다'는 '~하는 것'은 '열 번에 아홉 번' 정도로 쉽게 될 수 있다는 뜻인 겁니다.
[의미와 예문]
열에 여덟이나 아홉 정도로 거의 예외가 없음
- 매일 그렇게 늦게 자면 늦게 일어나기 십상이다
- 여자친구에게 그렇게 대하면 차이기 십상이다.
5 마치며
'~하기 십상이다'란 표현에서 '쉽상'은 잘못된 표현으로 사용 시 조심해야 합니다. '십상'은 '알맞다'란 의미로 부사나 명사의 형태로 사용될 수 있으나, 잘 사용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뇌피셜) 평소에 우리가 잘 사용하는 표현인 '~하기 십상이다'는 '십중팔구'와 같은 표현인 '십상팔구'의 의미를 갖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