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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처음 배우거나 자세에 신경을 쓰는 초보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골프채 잡는 방법(Grip) 대해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제 경험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골프 입문 5년 차의 독학 골퍼인 저이기에 프로의 눈이 아닌 초심자의 입장에서 고생했는 기억들과 잘못된 것들을 고쳐나가며 깨닭게된 노하우를 정리합니다. 그립을 잡는 방법은 다 알고 있으며, 공의 구질에 대한 내용만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바로 4절로 이동하여 내용을 확인하세요.
1. 양손으로 그립을 잡는 방법(오른손잡이 기준)
오른손으로 그립의 끝을 잡은 상태에서 그 앞쪽으로 왼손을 그림과 같이 잡습니다. 이렇게 잡게 되면 왼손에서 그립 끝까지 조금이 공간이 생깁니다. 이 공간이 그립을 움직이지 않게 도와주기 때문에 반드시 여유 공간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왼손을 잡은 모습을 본인이 바라볼 때 아래의 사진과 같이 보이도록 잡습니다. 이렇게 잡는 방식을 뉴트럴 그립(neutral grip)이라 하며, 초보자들이 처음에 연습할 때 잡는 방식입니다. 나중에는 공을 치려는 방식에 따라 변경을 할 수도 있지만 공을 정확히 맞출 때까지는 아래 방법으로 연습을 해야 합니다.
오른손으로 나머지 그립을 마저 잡습니다. 엄지와 검지를 아래 그림과 같은 형태로 잡아줍니다. 오른손 중지(3번)와 약지(4번)를 이용해 잡아주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손가락으로 그립을 잡고 오른손바닥으로 왼손의 엄지를 잡아준다는 느낌으로 잡는 겁니다. 이렇게 해야 왼손과 오른손이 움직이지 않고 단단히 클럽을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
2. 양손을 결합하는 방식에 따른 그립의 종류
오버랩 그립(Overlap / Vardon / V Grip)
가장 널리 사용되는 그립의 종류로 일명 바든 그립(Vardon Grip, V-Grip)을 대중화시킨 유명 골퍼(해리 바든)의 이름을 따서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이 그립은 대부분의 골퍼에게 적합합니다만 주니어 골퍼나 손이 작은 골퍼들에게는 새끼손가락을 겹쳐 손을 단단히 고정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인터락 그립(Interlock Grip)
오른손 새끼손가락과 왼손 검지를 서로 깍지 끼워 주는 방식의 그립을 인터락 그립이라고 합니다. 이 그립은 두 손 사이에 강한 고정을 만들어 줍니다. 힘이 약한 초보 여성들이 오버랩 그립이 어려울 수 있어 사용되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베이스볼 그립(Baseball Grip)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야구 그립은 야구 방망이를 손에 들고 있는 것처럼 양손을 겹치지 않고 그립을 잡는 형식으로 겹치거나 맞물리는 손가락이 없습니다. 이 그립은 주니어 골퍼나 손가락 관절에 문제가 있어 다른 그립을잡을 수 없는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3. 스윙 성향이나 목적에 따라 취하는 그립 형태
뉴추럴 그립 (Neutral Grip):
뉴추럴 그립은 양손의 엄지손가락이 골프 그립의 상단 또는 중앙에 배열됩니다. 엄지와 검지 사이의 주름에 의해 형성된 V는 골퍼의 머리 오른쪽을 가리키게 됩니다. 이 그립은 다른 그립들과 달리 볼의 궤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일관된 방향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골퍼들이 애용하고 있으며, 초보자들이 처음으로 잡고 익히는 방식입니다.
스트롱 그립 (Strong Grip):
클럽의 그립을 축으로 하여 왼쪽 손목을 시계 방향으로 돌린 상태로 그립을 잡는 형태를 스트롱 그립이라고 합니다.(오른손잡이인 경우). 오른쪽 손은 왼쪽 손목이 돌아간 만큼 같이 돌려 잡습니다. 오른쪽 손의 엄지와 검지 사이의 주름에 의해 형성된 V는 골퍼의 오른쪽 어깨를 향하게 됩니다. 해당 그립은 볼의 궤적을 드로우(오른쪽으로 공이 발사되어 왼쪽으로 휘는 궤적)를 칠 때 사용하는 그립입니다.
위크 그립 (Weak Grip):
이 그립은 뉴추럴 그립에서 스트롱 그립의 반대 방향(반시계 방향)으로 양손을 돌리는 형태입니다. 그러면 오른손 엄지와 검지 사이의 주름에 의해 형성된 V가 왼쪽 어깨를 가리키게 됩니다. 페이드 구질의 공의 궤적을 만들 때 사용됩니다.
4. 자신에게 맞는 그립 찾기
양손을 겹치는 방식과 공의 구질에 따라 명칭이 구분되는 그립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버랩 그립을 잡는데 문제가 없다면 일반적으로 초보입문자는 오버랩 그립과 뉴추럴 그립으로 시작을 합니다. 오버랩 / 인터락 그립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결정하는 것으로 공의 방향성이나 성질에 큰 변화를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뉴추럴 / 스트롱 / 위크 그립은 공의 방향과 구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초보자들께서 가장 고생하는 푸시, 풀, 슬라이스, 훅과 같은 문제들이 이 세 개의 그립으로 조금이나마 교정할 수 있습니다. 그립을 잘 잡았는데도 불구하고 미스샷이 발생되는 분들이 대게 임팩트 순간에 손목이 일정각도 돌아가서 맞는 경향이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슬라이스가 많이 나시는 분들은 임팩트 시 열려 맞는 경향이 있으니 페이스를 닫아 줄 수 있는 스트롱 그립으로 변경하여 스윙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반대로 훅이나 푸시가 발생되는 분들은 위크그립시도를 추천드립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을 얼마만큼 돌릴 것이냐인데, 정확한 손목 회전량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개개인이 보정을 해 주어야 합니다. 인도어에서 평소 자신이 치는 방식으로 친 후 공의 방향이나 궤적에 맞춰 그립을 조금씩 왼쪽과 오른쪽으로 돌려가면 공의 변화를 확인합니다. 최종적으로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갔을 때가 자신에게 맞는 그립이 됩니다.
그립의 각도를 조절하는 연습을 한 분들은 필드에서 게임을 진행할 때, 공의 방향과 구질을 쉽게 보상해 줄 수 있습니다. 초보자들은 초기 홀에서의 실수가 발생되면 끝까지 고생하지만, 그립을 조정할 수 있는 수준까지 연습을 한다면 몇 번의 실수도 금방 만회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4. 마치며
다양한 그립의 종류와 그립을 잡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단순히 클럽을 잡는 것이 그립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그립을 잡게 되면 끊임없는 실수를 유발하게 됩니다. 그립의 각도가 1도만 틀어져도 공의 도착지는 페어웨이가 아닌 OB나 해저드 구역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