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해치다’와 ‘헤치다’는 모양이 비슷해서 흔하게 혼용하는 단어들입니다. 두 단어는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꼭 구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단어의 특징과 의미를 예문과 같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 긴 글은 아니니 끝까지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1 해치다 vs 헤치다
‘해치다’의 ‘해’는 한자 해로울 해(害)를 사용하는 단어로 해롭다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물건을 망가지게 하거나 사람의 몸에 해를 입힌다는 표현으로 사용합니다. ‘헤치다’는 덮여 있는 것을 파거나 젖힌다는 뜻입니다. 유사한 단어로는 ‘헤집다’가 있습니다. 젖힌다는 의미를 사용하여 어려움이나 앞을 가로막는 것을 젖혀 어떠한 상황을 극복한다고 하는 뜻으로도 사용을 합니다.
2 해치다
[단어의 특징]
발음 : [해:치다]
활용 : 해치어, 해쳐
품사 : 동사
‘해치다’는 어떠한 상황을 망가지게 한다는 뜻으로 사용을 하며, 사람에 쓰게 되면 몸을 상하게 한다는 뜻이 됩니다. 생명체에 사용을 하게 되면 다치게 하거나 죽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유사한 단어로는 ‘해하다’가 있습니다.
[의미와 예문]
1. 어떤 상태에 손상을 입혀 망가지게 하다.
- 관계를 / 환경을 / 분위기를 해치다
- 어느 회사에서건 분위기를 해치는 직원이 꼭 하나씩은 있다.
- 팀장은 신입사원의 자료에서 통일성을 해치는 문구는 모두 빼라고 했다.
2. 사람의 마음이나 몸에 해를 입히다.
- 운동도 무리하면 몸을 해칠 수 있다
- 술을 많이 마시면 간을 해칠 수 있으니 3~4일은 쉬어야 한다
3. 다치게 하거나 죽이다
- 그 영화는 사람을 해치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와서 보기 싫다
3 헤치다
[단어의 특징]
발음 : [헤치다]
활용 : 헤치어, 헤쳐
품사 : 동사
‘헤치다’는 포장을 뜯거나 구멍을 파는 것을 표현할 때 ‘포장을 헤치다’나 ‘구멍을 헤치다’와 같이 사용을 합니다. 군대에서 자주 사용하는 언어로 ‘헤쳐 모여’와 같이 모여 있는 상태를 흩어지게 한다는 의미도 있으며, ‘물길을 헤치다’와 ‘갈대를 헤치다’ 앞에 있는 것을 뚫고 지나간다는 뜻으로도 사용합니다. 어려움을 뚫고 지나간다고 해석하여 어려움을 이겨낸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이나 분위기가 헤치게 되면 물은 출렁거릴 것이고 분위기는 안 좋아지게 됩니다. 이때는 안정되거나 정돈된 상태를 나쁘게 한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의미와 예문]
1. 속에 든 것이 겉으로 드러나도록 덮인 부분을 파거나 젖히다.
- 포장을 / 상자를 / 서랍을 / 창고를 헤치다
- 수북이 쌓인 빨랫감을 헤쳐 양말을 찾아 신었다.
2. 모인 것을 따로따로 흩어지게 하다.
- 선생님은 운동장에 모여 있는 학생들을 헤친 후 교실에 들어가라고 했다
3. 앞을 가로막는 것을 뚫고 지나가다.
- 물살을 / 갈대를 / 수풀을 헤치다
- 수영을 물살을 헤치면 앞으로 나가는 운동이다.
4. 어려움을 이겨 나가다.
- 고난을 / 난국을 / 어려움을 헤치다
- 영화에서의 영웅은 항상 어려움을 헤치는 과거가 있다.
5. 안정되거나 정돈된 상태를 흐트러지게 하다.
- 주제에 어긋한 팀장의 횡설수설은 항상 미팅의 분위기를 헤친다.
4 마치며
지금까지 ’해치다 ‘와 ’헤치다‘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두 단어의 구분에서 ’해치다‘의 ’해‘가 해로울 ‘해’란 한자어임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헤치다‘는 파거나 열거나 뚫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단어입니다. 저는 살아오면서 ’헤치다‘보다는 ’헤집다‘를 더 많이 사용한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