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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사용 시 유난히도 구분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몇 있다. 그중에서 '안'과 '않'도 대표적으로 많이 헷갈리는 단어이다. 구분에 있어 오늘도 기본 의미를 짚어보고 시작하자. '안'과 '않'의 품사와 의미를 알아야 구분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안 : '아니'의 줄임말로 품사는 부사이며 서술어를 꾸며주는 역할, 없어도 정상적인 문장이 된다.
않 : '아니하'의 줄임말로 품사는 보조용언이고 서술어라서 없으면 문장을 구성할 수 없다.
품사와 정확한 의미를 정리해 보았는데, 이를 통해 다음과 같이 구별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1. 위치 : 앞 쪽에 위치하여 다음 동사를 부정의 의미로 만들면 '안', 뒤 쪽에 위치해서 문장을 완결하면 '않'
- 원형 : 먹는다 / 간다 / 할래 / 쓴다
- 안 : 안 먹는다 / 안 간다 / 안 할래 / 안 쓴다
- 않 : 먹지 않다 / 가지 않다 / 하지 않다 / 쓰지 않다
2. 없으면 긍정 - '안', 없으면 안돼! - '않'
1번의 예시에서 동사 원형을 부정하는 형태로 '안'과 '않'을 사용하였는데 '안'은 동사 앞에서 부정의 의미로 꾸며주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경우 문장 전체가 긍정의 의미를 나타내게 된다. 반면 않은 보조용언으로 동사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없을 경우 문장을 끝맺음 할 수 없다.
3. '~지' 다음은 '않'
['안' + 동사]의 형태를 '동사 ~ 지' + '않다'로 바꾸기 때문에 '않다' 앞에는 지가 오게 된다.
4. '않다'은 '아니하다'의 줄임말로 '아니하'로 대체해서 말이 되면 '않'
O : 먹지 아니하다 / 가지 아니하다 / 하지 아니하다 / 쓰지 아니하다
X : 아니하 먹는다 / 아니하 간다 / 아니하 할래 / 아니하 쓴다
이렇게 안과 않의 구분하는 방법을 정리하였는데, 추가로 궁금한 것이 생겼다. 바로 '안되/안 되/안돼/안 돼'의 띄어쓰기다. 물론 '않되/않 되/않돼/않 돼'는 모두 쓰면 안 된다. 여기서의 '안'은 다음에 나오는 '되'나 '돼'를 꾸미거나 하나의 단어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장 끝에 사용되는 '않'은 사용하지 않는다. 되와 돼의 구별법은 별도의 포스팅을 링크해 두었다.
2022.03.20 - [공부 목록/언어] - '되', '돼' 그리고 '되라', '돼라' 차이의 이해와 구별 방법
지금까지 포스팅을 읽어온 분이라면 이상한 부분이 있음을 알아채야 한다. 문장 끝에 오게 되면 '돼'를 써야 하고, '안'을 사용하게 되면 부사이기 때문에 한 칸 띄어쓰기를 해야 하므로 '안 돼'만 맞을 것 같다. 하지만 하나의 단어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구분하기 조금 어려운 경우가 있다. 우선 '안되'가 한 단어로 쓰이는 경우를 살펴보자
안되다 : ※ 출처 - 네이버 어학사전
- 일, 현상, 물건 따위가 좋게 이루어지지 않다.
▶ 코로나로 인해 장사가 잘 안된다.
- 사람이 훌륭하게 되지 못하다.
▶ 학생이 안되기를 바라는 선생은 없다.
- 일정한 수준이나 정도에 이르지 못하다.
▶ 이 생선은 안되어도(안돼도) 5kg은 넘을 겁니다.
- 섭섭하거나 가엽어 마음이 언짢다
▶ 로드킬을 당하는 짐승들이 너무 안됐다.
- 근심이나 병 따위로 얼굴이 많이 상하다
▶ 아파서 그런지 얼굴이 너무 안됐다.
역시 정리하고 나니 더 어렵다. '안되다'를 한 단어로 쓰이는 경우에도 '안되어'로 사용하는 경우는 '안돼'로 줄여서 쓸 수 있다. 이때는 쉽게 '되-하', '돼-해' 방법을 써서 구분하자. 결국 [안되 / 안 되 / 안돼 / 안 돼]에서 '안 되'는 사용할 수 없다. 다만, '안 되다'로 사용할 경우에는 맞다. 네 가지의 경우를 다시 한번 정리해 보자
- 안되 : 한 단어로 사용할 경우 사용 가능
- 안 되 : '안 되다'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음
- 안돼 : '안되다'를 문장 중간에 사용할 경우 '안되어'의 준말로 사용할 수 있음
- 안 돼 : 문장 끝에 명령문으로 사용할 경우 가능
오늘의 정리는 복잡하여 더욱 어려웠던 것 같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 안되다의 한 단어 사용법인데, 이 또한 책을 많이 읽으면서 사용법을 체득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