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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 ‘一切’은 두 개로 발음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일절’로 다른 하나는 ‘일체’로 읽힙니다. 같은 한자임에도 읽는 것에 따라 의미나 쓰임도 달라지지만 품사까지 변하게 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비슷한 의미지만사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 ’일체‘와 ’일절’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일절 vs 일체
한자 ‘切’는 ‘끊을 절’과 ‘모두 체’ 두 개의 발음으로 읽습니다. ‘절’로 발음되는 ’일절‘은 ’아주‘, ’전혀‘, ’절대로‘의 뜻을 나타내며, 부정의 문맥에서 사용하게 됩니다. ‘체’로 발음할 때의 ‘일체’는 ‘모든 것’, ‘전부’의 의미를 갖는 명사로 쓰이거나, ‘모든 것을 다’란 뜻으로 부사가 되기도 합니다.
2 일절
[단어의 특징]
발음 : [일쩔]
품사 : 부사
‘일절’은 ‘切’을 ‘끊을 절’로 발음하고 ‘절대로’의 뜻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부사로 사용되는 ‘일절’은 보통 문장 속에서 앞의 내용을 부정할 때 사용하게 됩니다. 주로 ‘없다’, ‘않다’와 같은 부정적인 단어들과 같이 쓰입니다. 예로 ‘일절 ~하지 않다‘와 같은 표현이 됩니다.
[의미와 예문]
어떤 일이 있어도 꼭, 절대로 : 흔히 사물을 부인하거나 행위를 금지할 때 사용함
- 일절 금지하다 / 금하다 / 끊다 / 안 하다
- 우리 회사는 외부 업체와의 식사를 일절 금하고 있다.
- 학교를 졸업하고 연구실 선후배와 일절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
3 일체
[단어의 특징]
발음 : [일체]
품사 : 명사 또는 부사
명사와 부사로 사용할 수 있는 ’일체‘는 ’切‘를 ’모두 체‘로 발음하고 ’모든 것‘ 또는 ’모든 것을 전부 다‘란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식당에서 자주 사용하는 구문인 ’안주 일체’는 모든 안주가 다 있다는 의미인데 이를 ‘안주 일절’로 사용한다면 안주가 없다는 뜻이기 때문에 황당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일체’를 부사로 사용할 경우에는 단순히 ‘전부’로 명사로 사용할 땐 ‘모두’로 해석해도 괜찮을 듯합니다.
[의미와 예문]
명사 : 모든 것(모두)
- 비용 일체 / 재산 일체
- 이번에 받은 건강검진의 일체 비용은 회사에서 부담한다.
- 그 용의자는 범행 일체를 자백하고 용서를 구했다.
부사 : 모든 것을 전부 다(전부)
- 일체(전부) 맡기다 / 버리다 / 부인하다 / 사양하다
- 헤드헌터의 제안을 조금의 고민도 없이 일체(전부) 거절했다.
- 이번 야유회의 사용되는 비용은 일체(전부) 회사가 부담한다고 했다.
4 마치며
‘일절’과 ‘일체’에 대한 의미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확실히 문맥상에서 두 개의 단어를 구분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모호한 문맥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취소 시 예약한 금액은 일절 / 일체 환불이 불가능합니다.’와 같은 문장이 있을 경우 ‘절대로’ 환불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전부’ 환불이 안 된다는 의미를 가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에는 모호하게 한자어를 사용하지 마시고 ‘절대‘나 ’모두’와 같이 우리말을 사용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