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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렀다'와 '들렸다'는 의미가 전혀 다른 단어의 과거형입니다. 두 단어의 현재형은 쉽게 헷갈리지 않는데 과거형 '~었'이 붙으면서 단어의 형태가 유사해집니다. 이로 인해 몇몇 분들께서 혼용하는 사례가 종종 있곤 합니다. '들렀다'와 '들렸다' 단어들의 특징과 의미 및 예문을 잘 확인해 보시고 앞으로 헷갈리지 않길 바랍니다.
1. 들렀다 vs 들렸다
'들렀다'는 '들르다'의 의미를 갖는 어간 '들르~'에 과거를 의미하는 어미 '었'이 붙어 '들르다'의 과거를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들렸다'는 '들리다'의 어간 '들리'에 과거 어미 '었'이 결합된 '들리었다'의 줄임말입니다. '이었'은 '였'으로 표기할 수 있습니다. 즉, '들렀다'는 지나가는 길에 어딘가를 잠깐 머물렀다의 의미고, '들렸다'는 과거에 어떤 소리가 들린 걸 뜻하게 됩니다. '여'가 '이어'를 줄여 쓴 것을 알고 있으면 단어의 변형을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과거형 '었' 이외에도 활용에서도 구분이 필요합니다. 활용 어미 '어'와 결합이 될 때도 '었'이 붙을 때와 같은 현상이 만들어집니다. '들르 + 어'는 '들러'가 되며 '들리 + 어'는 '들리어'가 된 후 '들려'로 줄여 쓰게 됩니다. 즉, '들러'와 '들려'의 차이를 구분해야 합니다.
2. 들렀다
[단어의 특징]
원형 : 들르다
활용 : 들러, 들르니
품사 : 동사
'들렀다'의 원형 '들르다'는 지나가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의 의미를 갖는 동사입니다. 일반 대화에서는 활용 형태를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들리다'의 활용과 구분을 하기 위해 몇 가지 예문을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의미와 예문]
지나가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
- 출장 가는 길에 잠깐 들러(들려 X)
- 아이들은 하교를 할 때 항상 문방구에 들러(들려 X) 장난감을 구경했다.
3. 들렸다
[단어의 특징]
원형 : 들리다 > 듣다
활용 : 들리어, 들려
품사 : 동사
'들려'나 '들렸다'의 원형은 '들리다'이고 '들리다'는 3가지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소리를 '듣다'의 의미로 사용하게 될 경우 '들리다'는 '듣다'의 피동사 또는 사동사가 됩니다. 물건을 '들다'의 의미로 쓰일 때는 '들리다'는 '들다'의 사동사가 되며, 걸리다의 의미로 사용하게 되면 그냥 '들리다'가 원형이 됩니다. 각 의미별 활용 형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의미와 예문]
1. 소리
- 팀장이 상무님과 통화하는 내용이 전화기 밖으로 다 들렸다
- 싸우는 소리가 들려서 조용히 숨어 있었다.
2. 물건을 들다 / 위로 올려지다
- 퇴근하고 집에 오시는 아버지의 손에는 항상 먹을 것이 들려 있었습니다.
- 많이 취한 신입사원은 선배들에게 들려 바깥으로 나갔다.
3. 걸리다
- 감기에 들려도 회사는 출근해야 한다
- 영화에서 주인공은 귀신에 들려 잠시 이상한 행동을 했다.
4. 마치며
'들러', '들렀다'와 '들려', '들렸다'는 각각 '들르다'와 '들리다'의 활용 형태로 쓰입니다. 원형을 보면 쉽게 구분을 할 수 있는 단어임에도 주의를 두지 않으면 활용 형태에서 혼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에 유의를 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