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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다'와 '싸이다'는 발음이 [싸이다]로 같은 소리를 냅니다. 두 단어의 차이는 쉽게 구분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두 단어를 비교 정리해 보겠습니다. 각 단어의 특징과 의미 그리고 예문을 통해 보다 자세하게 전달드리겠습니다.
1 쌓이다 vs 싸이다
'쌓이다'는 무언가가 축적된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포개어져 쌓일 수도 있고 모여져 쌓일 수도 있습니다. 벽돌 같은 것들은 층층이 포개어져 쌓이게 되는 것이고 지식이나 경험들은 모여서 쌓이게 됩니다. 신뢰나 믿음과 같은 것도 오랜 시간 모여서 쌓이게 되는 것이죠. 기본 형태는 '쌓다'이고 피동 접사 '이'와 결합된 형태입니다.
'싸이다'의 기본 형태는 '싸다'입니다. 피동접사 '이'와 결합하여 '싸이다'의 피동형태가 됩니다. '싸다'는 최근 자주 사용되는 '포장'을 생각하면 의미 이해가 쉽습니다. 안개나 사람들에게 막히는 상황에서도 '싸이다'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쌓이다'와 '싸이다'가 헷갈리는 경우는 '장벽'과 같은 단어와의 조합에서 가능합니다. '장벽을 쌓다'와 '장벽을 싸다'는 어떤 의미로는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피동태가 되면 의미가 조금 달라집니다. '장벽이 쌓이다'와 '장벽에 싸이다'로 쌓이는 것은 장벽인 것이고 싸이는 것은 병사들일 겁니다.
2 쌓이다
[단어의 특징]
발음 : [싸이다]
활용 : 쌓이어, 쌓여
참조 : 쌓다
품사 : 동사
'쌓이다'의 기본 형태는 '쌓다'입니다. 쌓다의 피동태인 '쌓이다'는 책이나 눈과 같은 것들이 포개어져 놓여있는 것을 표현할 때 사용됩니다. 물체 이외에도 기술, 경험, 지식, 재산, 명예 등과 같은 비정형체에도 사용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의미와 예문]
1. 여러 개의 물건이 겹겹이 포개어져 놓이다.
- 옷이 / 책들이 쌓여 있다
- 눈이 / 먼지가 / 쓰레기가 쌓이다
2. 돌이나 나무 등의 재료가 겹겹이 포개어져 구조물을 이루다.
- 담이 / 둑이 / 장벽이 / 탑이 쌓이다
3. 기초나 밑바탕이 든든하게 마련되다.
- 기반이 / 밑바탕이 / 토대가 쌓이다
4. 오랫동안 기술이나 경험, 지식 등이 많이 모이다.
- 경력이 / 경험이 / 실력이 쌓이다
5. 재산이나 명예, 믿음 등을 많이 얻어 가지게 되다.
- 돈이 / 명예가 / 불신이 / 재물이 쌓이다
- 블로그는 포스팅 수 1000개가 넘어야 돈이 쌓인다고 하는데, 사실이야?
6. 해야 할 일이나 걱정, 피로 등의 감정이나 느낌이 한꺼번에 몰리거나 겹치다.
- 걱정이 / 물만이 / 스트레스가 / 오해가 / 피로가 쌓이다
3 싸이다
[단어의 특징]
발음 : [싸이다]
활용 : 싸이어, 싸여, 싸이니
참고 : 싸다
품사 : 동사
'싸이다'는 '싸다'의 피동태입니다. 도시락이나 가방은 '싸다'와 같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싸이다'와는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싸이다'가 피동태가 되면서 그 의미에 조금 변화가 생깁니다. 도시락을 쌌는데 그 도시락이 보자기에 싸인 거죠. 하지만 안개나 어둠과 같은 것은 사람의 의지로 싸이게 할 수 없습니다. '싸이다'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문맥이 따로 있는 겁니다.
[의미와 예문]
1. 물건이 겉으로 보이지 않도록 무엇이 씌워져 가려지거나 둘러져 말리다.
- 보자기에 / 신문지에 / 종이에 / 포대기에 싸이다.
2. 주위가 막히거나 가려지다.
- 베일에 / 숲에 / 안개에 / 어둠에 싸이다
3. 상황이나 분위기에 빠지다.
- 공포에 / 불안에 / 수심에 / 신비에 싸이다
4 마치며
이번 글에서는 '쌓이다'와 '싸이다'의 차이보다는 각 단어의 기본 형태와의 비교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기본 형태의 동사에서 피동태가 되면서 그 의미가 변경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구문에서는 실수할 일이 없지만 작문이나 시험에서는 혼동할 수 있을 것 같아 정리를 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