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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에서는 발음이 같은 단어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이 때문에 정작 글을 쓰려고 하면 헷갈려서 실수로 다른 단어를 사용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오늘은 발음이 같은 단어들 중 '빗다'와 '빚다'에 대해서 단어의 특성 및 의미를 살펴보며 차이를 구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빗다 vs 빚다
'빗다'는 머리카락이나 털을 가지런히 정리하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제가 이 단어를 구분하는 방법으로 '빗'의 받침 'ㅅ'을 상상해 봅니다. 'ㅅ'이 '빗'의 이빨과 같이 생겨서 머리를 '빗다'로 대응시켜 기억합니다. '빚다'는 흙 등으로 반죽하고 주물러 도자기 같은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빚다'는 '빚'의 'ㅈ'을 '짓이기다'나 '주무르다'로 연상하여 기억하고 있습니다. 영어에서도 이러한 연상 기억법을 이용하면 많은 단어를 기억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2. 빗다
[단어의 특징]
발음 : [빋따]
활용 : 빗어, 빗으니
파생어 : 빗기다
품사 : 동사
단어 '빗다'는 한 가지의 뜻만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의 머리나 짐승의 털을 가지런하게 하다는 의미입니다. '빗'은 머리를 빗기는 도구이며, 빗을 이용하여 머리를 빗게 됩니다. 원형과는 달리 활용어에서는 '빗'의 'ㅅ'이 연음법칙에 적용됩니다. '빗어'는 [비서]로 '빗으니'는 [비스니]로 발음됩니다.
[의미와 예문]
머리카락이나 털을 빗이나 손 등으로 가지런히 정리하다.
- 머리를 곱게 빗다
- 고양이의 털을 빗다
3. 빚다
[단어의 특징]
발음 : [빋따]
활용 : 빚어, 빚으니, 빚는
품사 : 동사
'빚다'는 도자기나 그릇등을 만드는 것을 의미하여 사용합니다. 또한 곡물 가루를 반죽하여 떡과 같은 음식을 만드는 것을 말할 때도 쓰입니다. 술을 만드는 것을 말할 때도 '빚다'를 사용하며, 이와 같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단어의 뜻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의 결과를 만드는 내용을 말할 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빚다'는 '빗다'와 발음이 같지만 활용어에서는 마찬가지로 두음법칙의 영향을 받습니다. '빚어'는 [비저]로 '빚으니'는 [비즈니]로 발음이 되고, '빚는'는 조금 다르게 [빈는]으로 발음해야 합니다.
[의미와 예문]
1. 흙 등을 반죽하고 주물러서 어떤 형태를 만들다.
- 그릇을 / 도자기를 / 항아리를 빚다
2. 곡물 가루를 반죽하여 음식을 만들다.
- 만두를 / 떡을 / 송편을 빚다
3. 술을 담그다.
- 막걸리를 / 술을 빚다
4. 어떤 일이나 결과를 만들다.
- 갈등을 / 논란을 / 물의를 / 혼선을 빚다
4. 마치며
발음이 같은 두 단어 '빗다'와 '빚다'의 특징과 의미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두 단어의 원형의 발음은 서로 같지만 활용어에서 '빗'과 '빚' 다음에 '이'가 배치되면서 두음법칙으로 인해 발음이 달라집니다. '빗다'는 털이나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한다는 하나의 뜻만을 갖지만 '빚다'는 무언가를 만든다는 의미를 기반으로 도자기, 음식, 술 그리고 일의 결과를 만든다의 여러 가지 의미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