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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목록/언어

'아둔하다'와 '어둔하다' 그리고 '어눌하다'의 차이 구분

by 독학박사 2023. 6. 21.

목차


    '아'와 '어'로 인해 그 뜻을 달리하는 '아둔하다'와 '어둔하다'는 비슷하게 생긴 단어로 쉽게 혼용이 가능합니다. 우리말인 '아둔하다'와 한자어인 '어둔하다'와 '어눌하다'의 차이점에 대해 본 포스팅에서 구분하려고 합니다. 이번에 정리하는 내용을 한 번만 확인해 보면 앞으로는 헷갈리지 않을 겁니다.

     

    1. 아둔 vs 어둔 vs 어눌

    '아둔'은 '아둔하다의 어근이며 '아둔하다'는 '머리가 둔하다'란 뜻을 지닙니다. '어둔'은 말씀 어()와 둔할 둔()이 결합된 한자어로 '어둔하다'의 어근이 됩니다. '어눌'은 말씀 어()와 말 더듬거릴 눌()이 합쳐진 한자어로 '어눌하다'의 어근이 됩니다. 한자어의 경우 한자의 의미를 알면 그 단어의 뜻도 해석이 됩니다. '어둔'은 '말이 둔하다'이고, '어눌'은 '말을 더듬거리다'로 해석할 수 있으며, 실제 그 의미의 단어들입니다.

     

    머리는 아둔, 말은 어둔과 어눌
    머리는 아둔, 말은 어둔과 어눌

     

     

    2. 아둔하다

    [단어의 특징]

    발음 : [아둔하다]
    품사 : 형용사

     

    '아둔하다'는 슬기롭지 못하고 머리가 둔하다란 의미를 갖는 우리말입니다. '둔'자 때문에 마치 한자어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사용할 때 주의사항으로 '아둔하다'는 이미 '머리가 둔하다'란 의미로 '머리'란 단어를 내포하고 있는 단어입니다. 따라서, '그 아이는 머리가 아둔하다'라고 사용하지 마시고 그냥 '그 아이는 아둔하다'라고 쓰시길 바랍니다.

     

    아둔한 표정의 고양이
    아둔한 표정의 고양이

     

    [의미와 예문]

    슬기롭지 못하고 머리가 둔하다.
     - 아둔하고 어리석다
     - 회사에서 아둔하게 보이면 남들에게 이용당하기 십상이다.

     

    3. 어둔하다

    [단어의 특징]

    한자 : 말씀 어(語) + 둔할 둔(鈍)
    발음 : [어:둔하다]
    품사 : 형용사

     

    '어둔하다'는 한자를 그대로 풀어서 '말이 둔하다'란 뜻입니다. '어둔'에는 '말'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말이 어둔하다'라고 사용하시면 안 됩니다. 그냥 '어둔하다'라고 단순하게 사용하세요. 정리하다 보니 한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말이 둔하다'는 어떠한 상태인지 혹시 아시나요? '둔하다'의 뜻을 찾아보면 '움직임이 무겁고 느리다'와 '날카롭지 못하다' 등의 의미로 나옵니다. 즉, 말이 둔한 것은 어눌한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어둔'은 말을 잘 안 하거나 좀 느리게 하는 느낌 정도로 이해하셔야겠습니다.

     

    어둔하게 말할꺼면 조용!
    어둔하게 말할꺼면 조용!

     

    [의미와 예문]

    말이 둔하다
     - 평소에 어둔하고 온순하기만 했던 우리 아들이 그렇게 흥분할 줄이야.

     

     

    4. 어눌하다

    [단어의 특징]

    한자 : 말씀 어(語) + 말 더듬거릴 눌(訥)
    발음 : [어:눌하다]
    품사 : 형용사

     

    '어눌'은 한자어 그대로 해석 시 '말을 더듬거림'이란 뜻으로 풀이됩니다. '어둔하다'와 '어눌하다'는 동의어가 아니라 유의어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어눌하다'는 외국사람이 한국말을 할 때 떠듬거리면서 말은 잘하지 못하는 상황을 생각하게 합니다.

     

    [의미와 예문]

    말을 유창하게 하지 못하고 떠듬떠듬하는 면이 있다.
     - 어눌한 목소리 / 어눌한 말투 / 어눌한 태도
     - 내 영어 발음은 어눌하긴 하지만 문법만큼은 자신 있다.

     

     

    5. 마치며

    '둔하다'의 의미를 지닌 '아둔하다'와 '어둔하다'의 단어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또한, 말하는 모습이나 형상을 묘사하는 '어둔하다'와 '어눌하다'도 같이 알아보았습니다. '아둔'과 '어둔'를 쉽게 구분하기 위해 '어둔'의 '어'가 '말'이라는 연상을 해 보는 게 어떻까요?